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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 진동 오실레이션

by 자랑쟁이 2012.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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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본 '진동 오실레이션'이라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론 상당히 내용이 좋았다고 생각되는데, 주된 내용은 2000에 미국에서 열렸던 시그래프의 전시물을 큐레이터가 다시 설명하는 책? 이랄까...
하지만 이 내용들을 보면 벌써 10년전에 이미 제가 작년에 송도에서 봤던 미디어 아트 전시의 작품 수준을 넘어서는 작품들이 전시 되었었고... 이것들이

여기서 텍스트 레인이라는 작품과 우드미러라는 작품이 상당히 많은 관심이 갔는데, 텍스트레인의 경우는 텍스트가 비처럼 내리고, 사람 몸에 떨어지면 그 경사도에 따라 그릇처럼 담겨있기도 하는 그런 작품이었는데, 이는 타입을 이용한 작품이라 관심이 많이 갔고.... 우드 미러의 경우는 그 자체가 신기해서 관심이 많이 갔습니다. 이 책을 읽을때는 processing과 arduino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있을때라, 이 작품들을 어떻게 구현했을까에 대한 것이 해결이 되더군요.

텍스트레인의 경우는 http://camilleutterback.com/projects/text-rain/ video 라이브러리를 이용해서 배경과 사람을 분리해 내서, 떨어지는 텍스트를 그 경계점에 머물도록 만든것이죠. 하지만 2000년도엔 그런 라이브러리가 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여튼 실제 구현 방법 자체는 시동시 화면에 캡쳐되는 프레임을 하나 메모리에 잡아놓고, 그 뒤로 입력되는 매 프레임을 픽셀바이 픽셀로 매치 분석을 해서,  달라지는 픽셀들만 추려내고, 이 픽셀의 덩어리의 외곽선을 찾아서 벡터화 시키고, 떨어지는 텍스트를 클래스화 시켜서 상호작용을 하게 만든것 같습니다.

우드 미러의 경우는 http://www.youtube.com/watch?v=BZysu9QcceM 보면서 정말 숨넘어 가는지 알았는데... 무엇보다 그 비용때문이었습니다. 원리 자체가 중앙에 작은 비디오 캠으로 촬영을 하고 그 촬영된 영상을 우드미러의 가로세로 픽셀(우드 하나 하나가 픽셀이죠)에 맞춰서 맵핑을 한 뒤 그 컬러값을 도출(보통 (R+G+B)/3으로 하죠), 시리얼 통신으로 하드웨어에 데이터를 전달하여 우드 하나 하나를 제어하는 방식인데, 이 우드 하나하나를 제어하려면 뒤에 모터가 각각 달려있어야 합니다. 그 모터는 서보모터라고 해서, 180도 정도를 왔다갔다하는 모터인데... (로봇에도 많이 씁니다. 꽤 정밀하게 조작이 가능해서..) 요새 저렴한 서보모터 하나의 가격이 3만 5천원 입니다. -_- 이게 830개가 들어있다고 하는데...
서보 모터 가격만 거의 3000만원에 육박합니다.

이정도 까지 오니... 되려 다른게 궁금해 지기 시작하더군요. 과연 이 아티스트 들은 이 비용을 어디서 조달하는 것일까? 하는.... 물론 이 작품이 꽤나 비싸게 팔린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AS도 최소 1년에 한번은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서보가 금방 망가지기 때문에... - 사실 서보가 금방 망가진다기보다..
서보를 혹사시키는 하드웨어 구조라고 봐야겠습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한 비용은 어떻게 만들어 냈을까.... 하는...

그러다 최근에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진중권, 미디어아트 : 예술의 최전선 , 휴머니스트) 이 책에서 인터뷰어들 중에 후지하타 마사키라는 분의 말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아티스트의 규정을, '자신의 작품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느냐 못하느냐'로 구분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미국의 상황이고 독일의 경우는 대부분의 작가들이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면서 생계를 유지하며, 작품 활동은 연구 과정으로써 한다고 하더군요. 결국 둘다 특징적인건, 누군가 자금을 대주는 경우가 꽤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아티스트는 그 비용을 조달하는 것이 꽤나 큰 문제가 되는것임에는 틀림이 없는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미디어 아트 기술을 통해 상업적으로 성공을 하고 있는 듯이 보였던 국내기업 d'strict의 최은석 대표가 과로사로 죽었다는 사측의 발표와 달리,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 73년 생의 젊은 나이에.. 잘나가던 회사의 대표였는데도.. 그 성공에 대한 부담이 엄청나게 컸던 모양입니다. (최근에 킨텍스에 4D 테마파크라는 것을 만들었죠.. 이게 예상외로 실적이 좋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저는 이런 상황을 보면서... 의외로 그 투자에 비해 걷을 수 있는 수익이 대단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는 결국 우리나라의 공연 문화가 활성화 되지 않은, 게다가 매우 편중된 모양이, 그런 결과를 만든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보고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아직 전시 산업이라는 것이 태동기에 불과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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