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 세척기

신혼 살림을 마련하면서, 아무래도 남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몇가지를 도전 구입해봤습니다.
(항상 그런 기술들이 있죠. 해외에서는 보편화 되어 있는데, 아직 국내에는 익숙치 않은...)
이런 제품들은 아무래도 익숙하지도 않고 사용하는 사람도 많지 않아서, 구입하기가
좀 꺼려지는 편입니다. 그리고 사용기 같은것도 많지 않아서, 정확한 판단을 하기도 쉽지 않죠.
그래서 혹시라도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포스팅을 해봅니다.

맞벌이가 되다 보니 청소할 시간도 넉넉하지 않고, 설겆이를 하다보면 시간 다 보내고 대화를 할시간도 없게 되며,
주말에는 아무래도 이쪽저쪽 불려다니느라 시간이 없을것이라는 계산하에... 처음부터 식기세척기 구입을 고려했습니다.
그런데 구입하려고 생각을 하니 효용성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고민이 많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여기 저기 알아봤지만, 주변에 사용하는 사람도 많지 않고, 인터넷 리뷰도 많지 않아서
그다지 효용적인지 알기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름 몇몇가지 단점이 생길지라도 그것을 감수하고
쓰기로 결정을 했고, 결론적으론 저의 경우는 아주 유용고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샘 제품 식기 세척기입니다. 위의 컨트롤 부를 제외한 아래 부분은 싱크대 디자인과 일치 시킬수 있습니다. 빌트인 형이구요. 12인용입니다.) 좀더 자세한 설명을 위해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글을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1. 세척기가 그다지 잘 닦이지 않는다던데...
세척기가 항상 완벽하게 세척되는것이 아닙니다. 식기 내부에 요철이 많거나... 물이 투과 하기 힘든 구조로 된 식기는 헹굼이 덜 되는 편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내부 요철이 있는 식기는 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스타 벅스 컵중에 내부가 울룩불룩한게 있는데 좀 안되는 편입니다. ^^;;;) 요새 국내에서 나온 제품은 국내 식기에 맞게 개발되어 꽤나 잘 닦이는 편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유리 식기, 접시, 도자기류의 경우는 아주 깨끗하게 닦입니다. 또 다른 장점으론 아주 뜨거운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칫 손 세척시 잘 닦이지 않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살균 효과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여름에 컵을 열심히 닦아 놨는데, 물 마시려고 보니 쉰내가 난다던지... (보통 별도의 고온 살균 기능도 있습니다.)

2. 전기세와 수도세, 세제 등 비용이 많이 든다던데요...
제가 지난 한달간 사용량을 계산해 보니 전기세, 수도세, 세제 비용, 기기가격 등을 생각할때 한달에 3만원 정도를 사용하는것 같더군요. 30일 내내 1시간(아침, 점심, 저녁 식기를 세척한다고 했을때)이상씩 벌게 되는 셈이니 1시간에 1000원 미만을 투자하여 대화 시간을 벌수 있다는것은 꽤나 메리트가 있는 선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5년 넘게 사용하면 좀더 저렴한 비용으로 계산이 됩니다. ^^;;) 아! 대신 저희는 하루에 한번만 돌립니다. ^^;;; (자세한 설명은 뒤에..)

3. 좀더 효율적인 식기 세척기 사용 방법이 있을까요?
뭐 각각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저희가 사용하는 방식은
오전에 식사를 하고 식기를 세척기에 넣은후 '헹굼'을 한번 해줍니다. (그냥 나가면 하루종일 놔둔 밥 그릇의 밥풀이 딱딱하게 붙어서 세척이 잘 안되더군요.) 물론 음식물 찌꺼기가 많은 경우 싱크대에 한번 헹궈줍니다. 원래 그냥 세척기에 놔둬도 되는데, (큰 음식물은 아래 거름망에 걸립니다.) 거름망 치우기 귀찮아서 랄까요.. -_-;;;
퇴근후 저녁식사를 하고 싸갔던 도시락 통 전체와 저녁 식사를 한 식기 전체를 세척기에 넣고 세척을 합니다.
이런 식으로 사용하면 불림을 할 필요도 없고, 강력 세척을 할 필요도 없게 됩니다. 보통 표준세척으로 모든것이 해결 되지요.
그리고 식기 세척기 내부가 아무리 넓어도 밥솥 같은것 넣으면 다른 식기들이 잘 들어가지 않죠. 그래서 저의 경우는 큰 식기는 그냥 손 설겆이 합니다.

4. 식기 세척기 구입시 유의할 점은?
요즘 식기 세척기는 6인용과 12인용으로 나뉘어 나오는데, 개인적으론 12인용을 추천합니다. 보통 6인용은 아무곳에나 설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곤 합니다만, 사실 식기 세척기는 하수도와 상수도, 그리고 전원을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설치장소에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보통 싱크대에 설치를 해야 하죠. 결국 그렇게 설치해야 한다면, 가능하면 별도의 자리를 잡아서 스탠드형 12인용을 구입하는 방법이 났다고 생각 됩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로는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아침, 점심, 저녁 식기를 모두 세척해야 좀더 비용을 절감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저희의 경우는 12인 용 식기세척기 인데도 사실 사용시에 6인분(아침, 점심, 저녁)을 세척하게 되면 공간이 1/3도 남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제가 보기엔 12인용이 약 9~10인 분량의 식기를 세척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6인이면 4인...)
그런 계산을 기반으로 할때, 3인가족이 하루에 한번만 식기 세척기를 돌리려면 12인용 식기세척기가 필요하고, 4인의 경우는 방법 없이 두끼에 한번씩은 돌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게 됩니다. (만약 점심에 식기가 덜 나온다면 한번 돌리는 것으로 가능)
그런식의 계산이라면 6인용 세척기 (요즘 인기죠.)를 하루에 한번만 돌리려면 2인이 하루에 두끼만 집에서 먹어야 가능 하다는 말이 됩니다. (사실 그런 계산은 식사때 마다 매번 반찬 식기들이 나온다는 계산하에 이루어 진것이라 절대적이라 할수는 없습니다.) 결국 이런 계산이 약간이라도 오차가 있다할 망정, 식기 세척기를 자주 돌려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또한, 식기 세척기의 소음도 꽤나 크고 (세탁기보다 약간 덜하달까요...) 세척 시간도 1시간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자주 돌리는건 정말 피하고 싶은 일중에 하나죠.)


여튼 이런 식으로 식기 세척기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유용할 수도, 돈 많이 드는 기계일 수도 있습니다.
구입하는게 유용하느냐, 전혀 그렇지 않느냐도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전체적인 참고사항을 자세히 읽고 결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