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과 일상
요즘 일어나는 노점 단속 사태를 보고...
자랑쟁이
2007. 10. 16. 16:20
[기고] 비시(非詩)적인 삶들을 위한 편파적인 노래 [프레시안 송경동/시인] 지난 12일 새벽, 경기도 고양시 한 공원에서 목을 매 숨진 사람이 있다. 그는 지난 10여 년간 부인과 함께 떡볶이와 붕어빵 등 먹거리 노점상을 해오던 이근재 씨(48세)였다. 바로 전날인 11일, 고양시는 시내 일대에서 대대적인 노점 단속을 벌였다. 올해 들어 수 차례 '노점상 집중 단속'을 벌였던 고양시는 이날도 400여 명의 용역직원을 동원해 단속에 나섰다. 이를 막는 노점상과 용역업체 직원들의 싸움에서 8명의 상인이 다쳤다. 고(故) 이근재 씨 역시 이날 단속에서 부인과 함께 폭행을 당했다. 2007년 들어 "도시 미관을 해치는 불법 노점상을 근절하겠다"는 방침이 서울시를 비롯해 전국 지역자치단체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을 '깨끗하고 맑은 세계적 명품 도시'로 만들겠다는 오세훈 시장 못지 않게 강현석 고양시장도 "시민의 휴식공간을 잠식하는 노점상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강력한 단속 의지를 밝혔다. 고양시는 지난 7월 대대적인 노점상 정비를 위해 30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노점상인들은 이 같은 정책에 대해 분노를 넘어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거리를 미화의 대상으로 보는 지역자치단체장의 '원칙' 앞에서 '생계를 위해선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다'는 이들의 목소리는 무력하기만 하다. 전국노점상연합회 회원이던 고 이근재 씨는 올해 고양시와 서울시가 본격적으로 노점상에 대한 강제철거를 확대해나가자 이에 항의하며 집회와 천막농성에도 참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숨진 그날도 고양시 직원은 언론에서 "12월 말까지 노점상 단속에 대한 계획이 수립돼 있는 만큼 지속적인 단속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송경동 시인이 16일 <프레시안>에 고 이근재 씨를 추모하는 시를 보내왔다. 그는 함께 보내온 글에서 "잘 알려지지 않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계형 자살인 듯 하지만 나는 이런 것들이 사회구조적 타살이라고 생각한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전노련과 고양시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15일 항의집회를 벌인 데 이어 16일 오후 1시부터 화정역에서 '이근재 동지를 죽음으로 몰고 간 고양시 노점탄압 책임자 처벌과 생존권 보장을 위한 투쟁결의대회'를 벌일 예정이다.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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