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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 팁 그외

자랑쟁이의 촬영장비의 현재

by 자랑쟁이 2008.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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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 대해...
많은 분들이 사진을 좀 안다는 취급도 해주시고...
사진가이신 선배는 같이 일해보자고 말씀도 하시고....
최근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진짜?'
그런 생각에 한번 포스팅 해봅니다.
1. 사진의 맛도 보지 못한 시절
사실 제가 사진에 입문한건 거의 15년 전입니다만...
그때 아버지께서 어디서 얻어오신 50미리 단렌즈 덜렁달린 펜탁스 SLR로 시작했었습니다.
렌즈도 스크류타입에.... (상태는 상당이 좋았죠.)
저는 노출계도 잘 몰라서... 사진관 아저씨께서 가르쳐 주신대로,
그냥 조리개값 조절하다가옆에 숫자가150 (알고보니 셔터스피드)이하로
안떨어지면 촬영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이 카메라도 전자식 셔터였군요... A모드가 있다니..)
사진을 찍었다고 하기도 힘든 상태였죠.
하지만 그 뒤로 군대도 가고... 사진을 전혀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사진 스튜디오라는 전공필수 과목을 들으며,
다시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그때 사진 스튜디오 강사가 라이카를 보여줬는데
그게 뭔지도 잘 몰랐죠...그리고 강사가 저의 카메라를 보며 약간 비웃는 느낌...
(스크류타입이라고...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더 좋았던점은... 스크류타입은
모든 카메라의 구경이 같아서, 야시카건, 펜탁스건... 모든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더군요.. 물론 그 렌즈 자체를 이제 구하기 힘들긴 합니다만..)
그 뒤로 친구들은 하나가 EOS 5를 사면서, 상당히 거리감을 느꼈고...
결국 이모부께 F3셋트를 빌렸습니다. (F3에 28, 50, 200, 스트로보 셋트)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다시 사진에 대한 관심은 없어졌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제 삶에 카메라라는 삶이 생기게 될줄은 몰랐고,
기대도 없었습니다. 대학 졸업할때쯤, 어머니께 졸라서 120만원이나 주고,
4040z를 구입할때도 이렇게 될꺼라고 생각한적은 없었죠...
(지금 생각해도 어머니께 죄송합니다.... 졸업 작품전 할때 꼭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구입했는데.. 정작 제 졸업작품에 사진보다는 그래픽 작업이 많아서...
많이 필요치는 않았네요... 게다가 졸업작품도 슬라이드로 내는거라... 결국 필카로...
그럼에도 제 삶을 많이 바꾸어준 도구였습니다. ^^)
결국 사진은 항상 제 신변 잡기를 촬영하는 도구 이상은 안되었습니다.
이렇듯 카메라와는 많은 인연이 없던 제가 지금의 사태(?)까지 오게 된건....
제가 볼땐 아버지께서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하신것 같습니다.
2. 사진에 입문하기 전까지..
그러니까.. 재작년이었던가요?
저희 아버지께서 펜션촬영을 하신다고 카메라를 구입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당시 20D를 구입하시겠다고 하셨죠... (당시 가격 바디만280)
저는 극구 말렸습니다. 그걸로 찍어도 당장 쓸수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것도 아니고...
거기에 렌즈까지하면 500이 넘는데... 그 당시부모님께 그만큼 큰돈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알아보고 300D를 구입하시도록 말씀드렸습니다. 그래도 거의 150만원이 들었죠.
(그리고 카메라가 후져서 당신의 사진이 별로라는 타박을 얼마나 하셨는지....
정말 섭섭할 지경이었죠.)
그런데 사실... 저는아버지께서 카메라를 구입하신게 그렇게도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
그 부러운게 티가 날까봐, 그 당시에는 아버지 카메라를 만져보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ㅋㅋ
(이때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물건이 '무지하게 부럽다'라는 느낌을 받은게 머리털나고 첨입니다.
사실 속으로 엄청나게 불순하게 느껴졌고... 스스로 상당히 나쁜 생각을 하는것 같아서 두렵기도 했죠.
그냥 '부럽다.. 나도 저런거 샀으면 좋겠다..'라는 감정인데...
그것이 아버지께서 구입하셨으니..'나도 이제 쓸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야 정상인데..
(제가 쓰겠다고 하면 원래 빌려주려고 구입하신 양 흔쾌히 빌려주셨을텐데도...)
마치 남의 물건인냥... '부럽다' 라는 느낌을 받았으니.. 정말 그 느낌이 묘했죠.)
하지만 디자이너 3년차로 월급도 박봉에... 자금적 여유는 전혀 없었죠...
그냥 부러워 할 밖에요...
그때회사에서 캄보디아 여행을 가게 되었고,
아버지 카메라를 빌려갔습니다.
정말 그땐 f값이 뭔지는 알았으되, 1.8(4040z)과 3.5(300D번들)...
의 f값의 차이가 얼마나 컸는지도 몰랐고...1.5 크랍이 뭔지도 몰랐으며...
측광방식이 뭐가 다른지도 하나도 모른채 그냥 막 찍기만 했습니다.
그야말로 F3를 다룰 정도까지만 딱 알았습니다.
(대신 포토샵이야.. ㅋㅋㅋ 업이다 보니...)
정말 구도 잡기도 급급했달까요...
모든 피사체는 항상 프레임 중앙에 있고... ㅋㅋㅋ
역광에선 거의 항상 광량부족...
그럼에도 불구하고... 400만화소 하이엔드 4040z보다...
300D의 사진이 더 좋더군요. -_-;;;
결국 캄보디아를 다녀오자 마자,
카메라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는데, 그렇게 결정했던
첫번째이유는,연초 연봉협상때 한번에 연봉이 900만원 인상되었습니다.
-얼마나 박봉이었으면 가능했던 인상치였을까요.. ㅋㅋ-
두번째는 위의 이유처럼 부러움도 있었고...
세번째는나도 사진공부해서, 아버지를 가르쳐 드려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공부를 하려면 항상 내가 갖고 다닐 수 있는 카메라가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때문이었습니다.
3. 사진 입문.
결국 1월 초에 니콘 70s와 아빠번들렌즈를 포함한 번들 셋트를 구입했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캐논 제품(300D)보다 저렴했음에도.... 성능이 꽤좋았고...
두번째는 이모부께 빌린 수동렌즈를 모두 사용가능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때 제 기억에 만술님의 블로그를 뻔질나게 드나든걸로 기억합니다. ㅋㅋ)
하지만 제 생각과 달리 D70s라는 기종은 수동렌즈를 쓰기는 꽤나 불편했고,
(노출계가 없는것과 다름없었으니...) 결국 가장 저렴한 렌즈로 하나하나
사 모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저도 여느 사람들 처럼... 이제는 슬슬 장비병이 다 지나가고...
사진 자체에 몰입하게 되고.... 지금의 상태까지 오게 된거죠..
4. 지금 현재
사실 저는 사진을 잘 찍지는 못합니다. 단지 사진의 프로세스를잘 알뿐이죠..
지금은 스스로를 깨부셔 보려고 노력중입니다.
마치 알에서 깨어나려고 노력하는 병아리처럼...
그래서 사실 제가 사진을 잘찍는것처럼 대접받는게
참으로 죄송하고 송구스럽네요... ^^
하지만 사진을 진정 좋아한다는건 현재는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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