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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_생활/음반

아이폰과 뮤직라이프

by 자랑쟁이 2010.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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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하게 음악 감상하기

제가 음악을 듣고 즐기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적지 않아서 요즘처럼 경제적으로 고민스러운 때에는 꽤나 부담이 많이 됩니다. (최근 10년 이내에 구입한 CD의 비용이 준중형차 가격) 그래서 작년부터 음반 구입 비용을 거의 1/5로 낮췄는데, 아무래도 이 정도 비용 가지고는 듣고 싶은 음악을 모두 듣는다는 것이 불가능하더군요.


한번의 실패

그래서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 보았는데, 가장 적절한 방법은 mp3를 다운받아 듣는것이었습니다. 멜론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달간 일정 금액으로 스트리밍을 통해 실컷 들을 수 있고, 또 다운로드 받아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스트리밍은 컴퓨터로 네트워크 상황에서만 청취가 가능했고, DRM곡들은 기능을 지원하는 mp3플레이어로만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다른 방법으로 곡당 500원으로 mp3구입을 하는 것인데 아무래도 그 비용을 들일꺼라면 차라리 CD를 구입하는 것이 만족도가 더 높았지요.


그래서 결국 mp3플레이어를 구입해서(물론 아이팟 40기가를 소지한 채로 말이죠..), 최신곡은 mp3플레이어로, 기존의 곡들은 아이팟으로 듣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이 방법은 결국은 실패했는데, 매달 DRM이 갱신될때마다 곡들을 다시 다운 받아야 한다는 것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이폰이 가져온 뮤직라이프의 변화

그러다 올해초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여러 가지 상황이 바뀌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이팟과 스마트폰을 같이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고, 환경적으로는 KT에서 아이폰을 위한 저렴한 mp3다운로드 서비스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한달에 만원도 안되는 돈에 (아이폰 사용자 디스카운트) 150곡이나 다운을 받을수 있으니 정말 매력적이지 않을수 없더군요. 게다가 오래된 곡들도 있어서 더더욱이나 완벽했죠.


기존의 뮤직 라이프와 달라진 점(장점과 단점)

그로 인해 변화가 꽤나 많이 발생했는데, 긍정적인 부분은 최신곡을 모두 소화하게 되었다는겁니다. 의도했건 의도 하지 않았건 150곡을 모두 사용해야 하니, 다운 받을것이 없으면 최신곡중에 들을만 하다고 생각하는 곡들을 다운 받았습니다. 그렇게 곡이 남다 보니 또 예전에 듣고 싶었던 곡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생각하고 곡을 다운 받는 일도 생겼고요. 어떤면에서는 되려 음악적으로 풍성해 졌달까요? 실제로 150곡이면 CD로 쳐도 10장이 넘는 량임을 생각하면 실제로 현재가 전에 구입하던 CD의 량보다 많은량의 음반을 구입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약간 우려가 되는 부분은 미묘하다면 아주 미묘한 부분인데, 들리지 않는 음역에 관련된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의외로 심각한데, 예전에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평소에 즐겨듣던 음반의 곡에서 트랙 말미에 무음이 약간 길다고 느낀적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직접 LP와 CD로 듣고는 놀란적이 있습니다. mp3에서는 아예 안들리던 잔향의 음이 LP에서는 엄청 길게 여운으로 뽑히더군요. 이 음의 유무의 존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없음으로해서 그 음악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는데 그 문제가 있습니다. 예술이라는 것이 감각에 기반한.. 예를 들면 ‘느낌 좋다’ 하지만 왜 좋은지 명확하게 이야기 하기 힘든, 혹은 누군가는 느낄수 있고 누군가는 느낄수 없는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없어도 되’라는 것은 허용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여튼... 이런 부분은 기술의 발달로 점점 더 해소가 되겠습니다만, 지금 우리는 마치 100여년전 윌리엄 모리스의 미술공예 운동이 시작되던 그 시점에 다시 금 돌아와 있는 기분이 없어지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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