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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과 일상

게임 중독 갱생, 그후 남은 것들.

by 자랑쟁이 2010.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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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을 타다!

작년 5월 쯤이었던 듯 싶습니다. 제가 월드 오브 워 크래프트의 수렁에 빠진 것이... 그러다 헤어난 것이 올해 4월쯤... 거의 1년을 와우를 하면서 지냈습니다. 거의 하루 8시간 이상. 사전적 정의상으로 봐도 게임 중독이었지요.

그 1년동안 키운 캐릭터가 9개... 그중 4개는 80랩 만랩(성기사, 마법사, 사제, 사냥꾼)에 하나는 60랩(죽기), 나머지는 대략 30랩 근처, 11랩 짜리 전사가 하나, 계정템은 종류별로 다 있고 (심지어 같은 계정템도 여러개 있습니다. -_-;;) 직업별로도 주술사 빼고는 다 있네요. 만랩들은 모두 2중특성 다 타고 있고요... 그리고 이외의 캐릭들이 몇몇 서버에 6개 정도 있습니다. 이건 20~10랩 사이의 쪼랩들... (위에 있는 8개의 캐릭이 윈드런너 서버에 있는 제 캐릭들입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심각했던 지경이었는데, 와우 때문에 올 4월 까지는 일도 그다지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어떤면에서 보면 정말 책임감 없는 행동을 넘어서 버린 것인데, 그로 인해 얻은것도 꽤나 되니 좀 비싸게 수업을 받은 셈이긴 합니다.

요새는 공부도 하고, 음악도 듣고, 책도 읽고 여러 가지 생산적인 시간 소비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도 게임을 안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중독성이 떨어지는 게임들을 하고 있지요.


정말 잘 만든 게임. 그 이름은 월드 오브 워 크래프트

정말 그런면에서 보자면 와우라는 게임은 정말 잘 만들어진 게임중에 하나입니다. 그 방대한 세계관(스토리텔링적인 측면)으로 인해, 게임 자체가 상당히 치밀해지게 되고, 게임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영화를 보는 느낌을 주다가, 어느 순간 이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느끼게 합니다. (이 현실과 가상의 벽이 무너지는 순간 중독 되는거죠. 저의 경우는 원래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매우 모호한 사람중에 하나인데, 다마고치류의 게임에서도 혹시라도 캐릭이 죽으면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에 죽이지 않으려고 게임을 그만두지 못하는 스타일입니다. 실제 동물과 동일시 한달까요..) 고랩자들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미션을 통해 다른 사람과 차별화 되는 아이템등을 얻게 만드는 방법으로 유지를 시키도록 했습니다. (게임의 대한 중독은 대부분 반복적인 행동에 대한 중독이라고 하더군요.) 쉽게 이야기해서 게임을 계속해서 하지 않으면, 다른 동급의 아이템을 가진 사람에 비해 능력치가 많이 떨어지게 되는거죠. 즉 만랩이었던 80랩의 경우도 그 아이템 별로 급수는 천양지차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와우를 하는 사람들이 항상 하는 말이 ‘와우는 만랩부터’라는 말이죠)

거기에 일반적인 콘솔 게임들이 혼자하다 보니 게임이 잘 안풀리면 치트를 사용하거나, 게임을 포기하게 되는 것과 달리, 온라인게임에서는 동료들이 자연스레 생기게 되고 안풀리는 부분에서는 신세도 지게 되며, 역으로는 언젠가는 갚아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즉, 쉽게 그만두기 힘든 상황이 되죠. 심지어 길드와 같은 형식으로 조직(?)을 유지하게 하는 시스템도 있습니다.

역으로 보면 사실 파티를 이뤄야만 게임이 가능한 것은 북미형 RPG게임 갖고 있는 특징이라 처음엔 싱글 플레이를 즐기는 사람들은 접근하기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와우는... 웬만한 레벨이 될 때까지 대부분의 미션들은 혼자서 플레이가 가능하게 해서 상당히 부담을 줄였지요.


어려운 일을 쉽게 하는 연습 하기.

여튼 매우 자세해지는데 와우에 대해 이 정도까지만 언급하기로 하고...

와우를 하면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게임이나 일(job)이나 똑같이 단순한 일을 반복하는데, 일은 힘들고 게임은 재미 있을까.. 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이유는 게임은 무엇보다 도전에 대한 결과를 빠른 시간내에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게임은 목표가 매우 구체화되어 있고 진행과정을 수치화 할 수 있다는 것과 목표가 완료되면 그 피드백(보상)이 정확하며, 모든 미션들은 약간은 반복적이고 어렵긴 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으며 현실과 달리 실패에 대한 부담이 아주 크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제가 얻게 된 건 (제 논리가 맞다면) 모든 일을 이런 식으로 한다면 일이 게임 만큼이나 재미있어 질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즉 어려운 일을 할때는, 어려운 일을 내가 쉽게 성취 가능한 단계까지 나눠서 하나씩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 된다는 것이고, 성취를 했을 때 스스로에게 간단한 보상을 해야 하며, 이런 과정중에 자신의 위치를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일종의 업무 지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힘들다고 느끼게 되는 부분이 실패에 대한 부담을 엄청나게 느낀다는 것이었는데, 제가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일수록 성공의 확률이 높아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잘 생각해보면 유명인들이 많이 했던 이야기들과 일맥 상통하는데, 평소에 읽었던 잠언들이 제 피부속 깊숙이 들어오게 된 계기였달까요. 어쩌면 ‘내가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이라는 목록에 기억해 놨다가 나중에 자식들에게 알려줘야 하는 내용쯤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여튼 게임을 안하니 강한 자극이 없어서 간혹 심심하긴 합니다만, 그만큼 다른곳에 시간을 사용할 수 있어서 삶이 더 풍요로워 지는 것 같기는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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