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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_생활/보드게임

[보드게임] 타이니 에픽 던전 - '작지만 거대한 모험의 시작'

by 자랑쟁이 2025. 6. 19.

타이니 에픽 던전과 타이니 에픽 스토리즈

플레이어 수 : 1-4인
플레이 시간 : 30~60분
룰 난이도 : ★★★☆☆
주 메커니즘 : 던전 크롤링, 협력 플레이, 주사위 굴림

 

특이점 및 재미요소

'타이니 에픽 던전'은 작은 상자 하나에 고전적인 판타지 던전 크롤링의 재미를 충실히 담아낸 보드게임이다. 2021년 게이미넛 게임즈(Gamelyn Games)를 통해 출시된 이 작품은, '타이니 에픽'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스콧 알메스(Scott Almes)가 디자인을 맡았으며, 작은 패키지 안에서 얼마나 풍성한 모험을 펼쳐낼 수 있는지를 자랑으로 삼고 있다. (최근에 작은 박스에 다 못담아서 두께가 두배로 두꺼워 진....  tiny epic dungeons adventures )

플레이어는 다양한 능력을 지닌 모험가 중 하나를 선택하여 던전 탐험을 시작하게 된다. 게임은 방 타일을 하나씩 연결하며 던전 지도를 확장해 나가는 구조로 진행되며, 방마다 준비된 이벤트, 함정, 몬스터들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내어 매번 다른 긴장감과 전략을 요구한다. 던전은 플레이어들의 행동에 따라 끊임없이 모습을 바꿔나가기 때문에, 한 번의 플레이로 게임을 완전히 파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매 판 새로운 모험을 즐길 수 있다. 이런 구조는 전형적인 던전 크롤링 게임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데, 일반적인 PC에서의 던전 크롤링과 달리 내가 가진 리소스가 얼마나 한정되어 있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것에 맞춰서 미래(보스전)를 준비해가며 영웅들을 최적해 나가야 한다.

컴포넌트 구성도 괜찮은 편인데, 보통 이렇게 작은 박스에서는 플레이어나 몬스터가 종이를 아크릴 스텐디에 세우는 형식이 많은데.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모험가들은 플라스틱 미니어처(!!)로 제작되어 있으며, 세밀하게 조형된 이 미니어처들은 테이블 위에 배치되는 순간 몰입감을 극대화한다(도색하고 싶은 욕구를 끌어올린다). 반면, 던전을 지키는 몬스터들과 최종 보스도 나무 미플에 프린트된 형태로 등장하여, 종이 스텐디에 비해 꽤나 좋은 느낌을 준다. 여튼 이러한 차별화된 표현 방식은 미니어처와 미플 간의 구분을 명확히 하여 게임 진행을 더욱 직관적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플레이에 있어서도 꽤나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던전 에너지 트랙 시스템이다. 플레이어들은 제한된 시간, 즉 던전 에너지가 모두 소진되기 전에 최종 보스를 찾아내고 물리쳐야 하며, 이 제한 덕분에 게임 전체에 걸쳐 긴장감이 유지된다. 주사위를 굴려 전투를 해결하는 간단한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지만, 행동의 성공 여부가 항상 불확실하기 때문에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고민해야 하는 재미가 있다.

현재까지는 확장이 타이니 에픽 던전 본판과 타이니 에픽 스토리즈(영웅이 8명, 보스와 몹들, 임무를 추가하는 스토리 카드가 추가 되어 있다.)확장, 그리고 poion & perils 확장(포션카드 8장, 보스 2장)이 출시되어 있으며, 위에 언급한 것 처럼 타이니 에픽던전 어드벤쳐라는 스텐드 얼론 확장이 출시될 예정이다 (킥스타터 모금이 끝나서 생산중이다.) 기존의 시스템과 다른 점은 게임의 시작을 글룸헤이븐 - 사자의 턱 처럼 북릿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북릿의 모험 일부가 끝나면 기존의 시스템처럼 던전안으로 들어가는 것 처럼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잠긴 상자나 휴식 등의 개념이 있는 것을 보면 기존에는 완전한 던전 크롤링이었다면, 지금은 전형적인 RPG 형태로 확장 시킨것으로 생각된다.

좀 화나는 것은 타이니 에픽 던전을 출판한 다이스렐름에서 potion & perils 확장을 3년째 안보내 주고 있다.

장점 및 단점

'타이니 에픽 던전'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그 작은 상자(정말 작은편이다. 안에 깊이 있는 테마성과 게임성을 담아냈다는 점이다. 모험가 미니어처와 몬스터 미플,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는 장비 카드, 방 타일 등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면서, 플레이어가 실제로 던전을 탐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캐릭터마다 고유 능력이 존재하고, 장비를 통한 성장 요소가 잘 마련되어 있어 매번 플레이할 때마다 다른 전략을 세워야 하는 점이 리플레이성을 높여준다.

또한, 1인 플레이를 정식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코로나시기에 나온 게임은 1인이 미덕이 아니라 필수였기에..). 혼자서도 던전을 탐험하고 보스를 쓰러뜨리는 모험을 온전히 즐길 수 있으며, 솔로 플레이의 밸런스도 신경 써서 설계되어 있어 혼자만의 모험을 원하는 플레이어에게 이상적인 선택이 된다(보통 이런 게임들은 1인이 불가능하거나, 인원수가 적으면 난이도가 너무 높은 경우가 꽤나 존재한다 ex) 좀비사이드, 글룸헤이븐, 글룸헤이븐 - 사자의 턱 등) . 상대적으로 짧은 플레이 시간(레벨 1개를 던전 크롤링 하는 방식이니...)과 간편한 세팅, 작은 테이블 공간만으로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적합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게임은 운 요소에 크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약간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전투는 물론이고 탐험 중 방의 등장 순서나 몬스터 스폰 위치 등, 많은 부분이 주사위 굴림과 무작위 요소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완벽한 전략을 세워도 어이없이 실패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전략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이들은 때때로 황망함 느낄 수 있다.

또한, 게임 난이도가 생각보다 높은 편이다. 처음 게임을 접하는 초심자들은 던전 에너지 관리나 몬스터 스폰 타이밍 등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규칙과 카드 효과를 이해하는 데도 약간의 학습이 필요하다. 특히 게임 후반부에 몬스터가 한꺼번에 몰리는 상황이 발생하면, 관리해야 할 요소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게임 흐름이 다소 늘어지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의외로 큰 단점은... 구성물이 생각보다 많은데, 박스가 작아서 정말 빡빡하게 들어간 다는 것이다. 그래서 플레이를 하고 나면 정리하는 방식을 기억하지 못하면 구성물이 다 안들어가서 고생할 수 있다. (박스를 약간 넉넉하게 만들어도 좋을 것 같은데... 타이니 에픽 시리즈는 다 이렇다..)

게임이 어울리는 상황

'타이니 에픽 던전'은 던전 크롤링 특유의 협력과 탐험, 그리고 RPG 스타일의 전투를 사랑하는 보드게이머라면 반드시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게임이다. 협력하여 전략을 세우고, 운명의 주사위를 굴리며 모험을 이어가는 과정은 파티 게임처럼 가볍게 즐길 수도 있고, 진지한 전략 게임처럼 깊이 파고들 수도 있어 다양한 스타일의 플레이어들에게 두루 어필할 수 있다.

특히 친구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어 강력한 보스를 쓰러뜨리고 싶은 경우, 또는 솔로 모드로 조용히 나만의 던전 탐험을 즐기고 싶은 경우에도 이 게임은 훌륭한 선택이 된다. 세팅과 정리도 빠르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아, 집은 물론이고 보드게임 카페나 소규모 모임에서도 부담 없이 꺼내 즐길 수 있다.

다만, 무작위성과 다소 높은 난이도를 고려할 때, 보드게임에 어느 정도 익숙한 중급 이상의 게이머에게 더 잘 어울리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순수한 전략적 게임을 기대하기보다는 던전 크롤링 보드게임(PC 던전 크롤링과 약간 다른 느낌이다) 특유 느낌을 좋아하는 플레이어라면 '타이니 에픽 던전'의 작지만 강렬한 판타지 경험에 크게 만족할 것이다.

- 본 글은 보드게임의 룰을 알려주기보다는, 플레이 시 재미의 포인트, 플레이할 때 초보자를 위해 고려해야 할 점 등. 보드게임 룰 외의 주관적인 평들을 간략하게 다뤄, 게임의 구매 결정에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단, 개인적으로 보드게임은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요소를 찾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입장, 그리고 미완성된 게임이 아닌 이상 재미없는 게임은 없다는 생각으로 글을 작성한다는 점은 참고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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