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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쟁이에 관하여

왜? 자랑쟁이?

by 자랑쟁이 2007.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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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처음 블로그가 뭔지 모르고 만들었다.
그냥 홈페이지 비슷한가 보다...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블로그 운영이 공짜라는 이유는 내 결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당시 운영하고 있던 홈페이지를 유지하기에는 지속적인 비용 (주소, 호스팅)이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지속적으로 글을 올리는 것이 편하지도 않았다. 이와 같은 이유만으로도 나에게는 개인 홈피를 폐쇄하고
블로그로 이사오기 위한 이유로는 충분했다. 그런데 블로그를 만들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은 블로그의 이름이었다.
홈페이지는 이름이 없어도 문제가 없는데.. 블로그는 블로그 이름이 있어야 했다.
(나에게는 이것이 블로그 만드는 것을 포기할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쉽지 않은 문제였다.)
그래서 고민 끝에 자랑쟁이라는 블로그 이름을 지었다.

그런데 왜 자랑쟁이인가?
나는 자랑이라는 행위가, 자신을 남에게 알리는 행동중에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자랑이라는 것은 자신이 가진것 중에 가장 대단한것을 남에게 보여줌으로서,
타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신분 혹은 능력의 가치 판단을 상향화 하려는 노력의 일종이다.

그런데 여기에 오류가 발생한다.

그 가치라는것..
그것은 그 자랑을 하는 사람의 기준이고,

또 그 대단한 것이라고 정의된 것 자체도
자랑하는 사람의 기준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자랑은 어떤 사람에게 있어서는,
'정말 자랑할 만한것'으로 비춰지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별다른 가치가 없는것'으로 비춰진다는데 그 함정이 있다.

즉.. 결론적으로 사실 자랑이라는것이 그다지 효과적인 자기홍보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반대로 자랑이라는 것은 자신의 컴플렉스에 대한 표출이고, 자신의 치부를 남에게 들어내는 행동인데,

그것을 자기 스스로 숨기고 좋은 모습만을 보여준다..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아주 묘한 행동인것이다.
(그래서 자랑하는 사람은 영문도 모르고 남에게 무시를 당하기 쉽상이다.)

나는 처음에 나의 자랑을 하자는 의도는 아니었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올리고자 하는 생각에...

남들이 잘 모를수 있는 것에 대한 리뷰를 하자.. 라는것이 애초의 목적이었다.
(물론 자랑쟁이 본인도 엄청난 자랑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리뷰가 단순한 자랑으로
끝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 컴플렉스 덩어리라는 이야기...- )

리뷰라는 것이 그 특성이 아주 글을 쓰기에 좋은 형식을 띄고 있어서, 적절한 사진과 적절한 내용...

그것이 어울어져 상승효과를 가져오는데,
그 적절한 사진은 내가 찍은 사진이 아니어도 되고,
그 적절한 내용은 내 감정적인 내용이나 내 이야기를 써도 되지만,
귀찮을때는 그냥 남이 쓴 글에 평을 몇마디 붙이는 걸로 끝낼수도 있다.

하지만 리뷰의 단점은, 자신이 그 리뷰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해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입장과 태도라는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모든 리뷰에 대한 기준은 자신으로 부터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리뷰를 쉽게 하려면, 자신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것들을 해야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내가 가진것이나, 내가 경험한것에서 그 대상을 끌어낼수 밖에 없게 되었다.


결국... 자랑이 되더란 말이다... -_-;;;

그래서 아예 적극적으로 자랑쟁이로 닉을 바꿨고...
이젠 리뷰가 자랑이 되어도... 그냥 원래 자랑쟁이니까... 하고

편한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다.. 사실 여기 모든건 자랑이다!
라고 말하면 좀 재수 없으려나... ㅋ

20210620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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