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에 열공이 난지 이제 거의 한달이 다 되어가고 있네요.
(열공성 망막박리는 망막에 구멍이 뚫리면서 그 부위로 물이 들어가 물먹은 벽지처럼 망막이 떨어져 나오는 현상입니다.
저의 경우는 조금 일찍 발견하여 열공된 부분 주위를 레이져로 박은 상태죠. 위의 그림에서는 왼쪽에 V자로 되어 있는 부분은 주변에 레이져로 시술하여 상처 주변으로 자국이 있는 상황이고, 오른쪽은 시술을 안하여 망막이 박리된 상태입니다. 출처는 대한 안경사 협회입니다.
)
의사로부터 망막 열공이 난후에 1주일 동안은 심하게 움직이지 말라고(특히 머리를 많이 흔들게 만들지 말라고)
특히 계단 오르내릴때 빠르게 다니지 말고, 운동은 당분간 금지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물론 1주일 뒤에 재검.
그래서 1주일간 요양차 처가에 다녀왔습니다. 워낙 장모님 장인어른께서 편하게 해주셔서,
정말 휴가처럼 지내다 와서 죄송할 정도의 시간을 보내다 왔지요.
와서 재검을 받을때 까진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그날 처가에 내려가기 바로 전날 맡겨둔 카메라 렌즈를 찾으려 광화문에서 종로 3가까지 걸어갔다가..
걸어와서... 광화문 KT앞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던중에 이상한 현상이 생겼습니다.
처음엔 코쪽으로 검은 줄 같은것이 한줄 보이더군요.
그래서 잘못봤나 싶어 눈을 좌우로 움직여 보니 슬슬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와중에 집 앞에 도착을 해서 버스에서 내리는데...
갑자기 그 검은 줄 두개가 옆으로 퍼지면서 잉크가 퍼지듯이 엄청난 속도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눈앞의 형상이 50%정도 밖에 보이지 않아 잠깐 길가에 서 있었는데...
이 퍼진 잉크 같은게 점점 번지면서 연해지고 시야가 전체적으로 탁해지더군요.
뭐 생각할것도 없이 내부에서 피가 난것이죠.
다음날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의사왈 피가 났는데 레이져 치료한곳이 벌어진것은 아니고,
앞으로도 간혹 이렇게 날 수 있다라고 하며,
다시 나면 또 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코 안쪽이 약간 흐릿하게 보이는데 이건...
이라며 물어보려고 하니...
망막 박리를 막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었다며
거기가 레이져로 박은 곳의 일부라더군요..
(약간 좌절...)
그 후로 2주뒤 병원에 다시 갔고,
다시 2주뒤에 오라는 말을 듣고 1주일을 보낸것이 지금 현재입니다.
눈안에 잉크(?)는 많이 사라진 편인데,
아직 1/3정도는 시야를 차지 하고 있고,
이게 얌천히 있으면 눈 위로 올라가 있는데 (사실은 눈의 아래 있는거겠죠..)
좀 움직이면 슬슬 내려와서 중심 시야를 가립니다.
그래서 어른 어른 보이게 되는 현상이 있습니다.
이번주부터 개강인데.... 헐...
목요일 첫수업....
무리없기를... 하는 생각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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