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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과 일상

디자이너라는 직업

by 자랑쟁이 2007. 12. 6.
최근에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를 하면서
'상대적으로 회사를 다닐때 보다 수입은 좋은' 상황입니다.
(전에 회사에서는 주 5일제를 표방한 6~7일제에 보통 퇴근 시간은 8시~10시였는데,
지금은 6시 반 칼퇴근주 4일 근무이면서 월 수입은 회사 다닐때와 거의 비슷.
-실제로 사업자 등록도 안되어 있고, 회사원도 아니라서 세금이 별로 안빠지기 때문이긴 하지만...-)
게다가 훨씬 쉬운일을 하고 있습니다.
전에 회사는 그림이나 사진이 정말 많이 들어가는 기획출판류, 도록류였는데,
지금은 그림으로된 보고서로... 디자인이 뛰어나지 않아도 되는, 상대적으로 쉬운일을 하게 된거죠.
그러면서 과연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까... 하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전에 다니던 회사가 폭리를 취한것도 아니요,사원들이열심히 일하지 않은것도 아니었는데....
(사실 회사 경영은 상당히 투명했기 때문에 저 조차도 재정을 많은 부분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신기하기 까지 하더군요. 그래서 생각이 날때마다 짬짬히 생각해 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얻은 결론은
첫번째는,
'갑'과 '을'의 차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즉 컨텐츠를 내가 갖고 있느냐, 컨텐츠를 받아서 하느냐의 차이.
즉 컨텐츠를 받아서 한다는 것은 이미 중간 마진을 빼고 받는다는 뜻이죠.
또한 서비스 업이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역으로 '갑'의 스케쥴에
따라 나의 스케쥴도 바뀐다는 뜻이고, 상대적으로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뜻도 되지요. (효율적이지 못하다는건 비용의 손실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두번째는,
프리랜서는 중간시장 공략이 가능하다는 점.
보통 디자인 스튜디오는 운영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비용을 받아야만 합니다.
프리랜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운용과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슷하거나
약간 적은 이익으로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일에 있어서는 상당히 가볍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겠죠. 즉 작업 비용이 디자인 스튜디오보다는 싸면서,
충무로에 있는 저가형 XX집 혹은 XX소(명함집, 제본소 등등) 보다는 비싸게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회사라는 것은 형태를 갖춰(사무실,회의 장소등등)야 하지만,
프리랜서라는 것은 유동적이기에, 결론만 보자면작은 회사가 될 바에는
프리랜서를 하는것이 디자이너 개인에게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먹고살기는 좋다는 것입니다.
하지만여기서큰 걸림돌이 있지요.
나이가 들면 혼자 힘으로 해결 할 수 없는것들이 생긴다.
예를 들면 나이가 저도 이미 30 중반이기에 이제 20대 초반의
취향을 알기 쉽지 않다는것입니다. 즉, 시간이 갈수록제가 디자인 하는것은
화려하기 보다는 평범한 디자인이 되어, 감각 없는 디자인이 되어 갈것이라는 이야기이죠.
다른 이야기론 노후 보장이 힘들다는 점입니다. (물론 미리 벌어놓으면 되겠습니다만,
프리랜서의 포지셔닝이 중간시장이기 때문에, 큰 돈 버는건 힘들죠. 그래서 많은 디자이너들이,
스튜디오나 브띡을 차려 '디자인 실장'이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중간 시장으론
유지가 상당히 힘들어지죠.)
노후 문제를 생각한다면, 일을 받아서 하는 '을'의 단계에서
일을 만들어 하는 '갑'의 단계로 옮겨 가야 하는데,
보통 디자인으로 '갑'이 된다는건, 제품을 생산하는 디자이너가 아닌이상 쉬운일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그래픽 디자이너의 일이라는 것이 포스터, 리플렛, 심볼, 로고, 아이덴티티, 광고, 브로슈어 등을 만드는,
즉 어떤 일에 대한 부차적인 생산을 하는 '을'이 되어야만 할 수 있는 일들이 대부분이고,
완제품으로 나와서 판매가 될 수 있는것이 거의 없죠.
뭐가 있을까요??? 문구류? (곰곰히 생각할수록 웃낀 포지션이란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나마 북 디자이너의 경우는 완제품을 만들 수 있는 상황에 있지만,
그것도 디자이너가컨텐츠의 '핵'에 속하는 '텍스트'를 만지는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론 이런 독립(?) 디자이너로서 삶은 진정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입니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창조력'을 담보로 하는 작업인데,
창조력이라는 것이 들어온것이 많아야 꺼낼것도 생기는 법이라,
개인적인 시간을 상당히 많이 갖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디자인 스튜디오' 들은 그런 시간을 갖을 수 없는 시스템을 갖추고있고,
이것은 '을'이기에 생기는 필연적으로 생기는 결과이기에 정말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이죠.
그래서 디자인 스튜디오를 다니다가, 스스로가 텅빈 느낌이라 그만둔다는 사람이 꽤나 많습니다.
결론적으론 프리랜서 형식의 디자이너가 답인것이고 대세인 것인데,
디자인의 퀄리티를 무한이 상승시키며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자신만의디자인을파는 아티스트(작가)가 될것인지,
디자인에 무엇인가를 추가하여 자체 컨텐츠를 갖춰,디자인을 할 줄 아는 '무엇'이될것인지가
디자이너가 앞으로가야하는 길이 우선은 답인것 같습니다.
(물론 가야 할 길도 생각해 놨습니다만.. 우선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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