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과학동아를 보면서 좀 답답한 점이 있습니다.
과학동아가 국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인데요.
사실 과학이라는 것이 세상의 이치를 연구하는 학문이기는 하지만,
그 추구하는 방법이나 결론을 도출하는 방법은 완벽하게
서양적 사고 방식이기 때문에, 우리같은 동양권의 사람들이
과학을 배운다는것은 거의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것과 비슷합니다.
그것도 영어, 독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같은 언어들과 유사하죠.
(객관적으로 봐도 과학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의 발상은
서양인들과 상당히 유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영어를 한국인들이 배우는 방법이 있고
여타 외국에서 배우는 방법과 약간 다른 방법이 더 효율적인
부분이 있는것처럼, 과학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월간지라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에 거의 최고의 과학월간지인 과학 동아의 경우는,
신문기사와 같은 형식의 기사와 뉴스 위주로 되어 있고,
기초과학을 다루더라도, 간단하게 한회나 길어야 몇회에 걸쳐서
끝내는 형식이다 보니, 책으로 묶어서낼때 심도있는 책을
만들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그에 반해 월간 뉴튼은 기초과학을 깊이 다뤄왔고, 결국 최근에
그동안 체계적으로 쌓아 왔던 내용들을 하일라이트라는 단행본으로 쏟아내고 있습니다.
물론 이 하일라이트 시리즈들이 오래전부터 나오기는 했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쏟아지는건 최근일이죠.
즉 뭔가를 축적하고 쌓아나가는것은 월간 뉴튼이 하고있는데,
문제는 월간 뉴튼은 일본 회사이며, 모든 과학적 내용은
일본내 과학 발전에 관련된 내용 위주로 다룬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유전공학에 관련된 사실을 다뤄줄 사람을 섭외해도
무조건 일본인이고, 무슨 과학적 예와 지역을 들어도 모두 일본입니다.)
사실 이런것 때문에 우리나라의 과학 교육의 미래가
참 답답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동아사이언스는 대기업의 시스템이기 때문에,
디자인 부서가 서포터로서 존재하는 개념입니다.
즉 디자이너가 책 내용에 대한 건의를 한다거나
제안을 하는것이 그렇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또한 모회사가 언론사이다보니 그 사고와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결국 과학 동아라는 과학 전문잡지가 좀더 과학을 심도 깊게 다루기 쉽지 않다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우리나라 과학 교육의 미래를 과학 전문 출판사,
과학 전문 잡지, 이런곳이 아닌 그냥 출판사에 거는게
빠를꺼란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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