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kor MF 28mm PC렌즈

자... 드디어 제가 이번에 PC렌즈 리뷰를 하려고 합니다.

최근 니콘에서 신형 PC렌즈 3종을 모두 발표했기에 어떤면에서는 때늦은 감이 있고,

너무 구형이라 리뷰를 하는것도 우스울 수 있겠습니다만, 우선 제가 갖고 있는 것이니

리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PC렌즈라고 하면 퍼스펙티브 컨트롤의 약자로 왜곡억제를 의미합니다.

이 PC렌즈는 뷰 카메라에서는 전혀 필요없는 기능의 렌즈로,

렌즈의 초점 조절이 플렉서블 하지 않은 경우에 필요한 기능입니다.

즉... 중형이나... 135포맷에서만 필요하죠. 그것도 만약 렌즈와 필름 사이에

경통에 속하는 부분이 플렉서블 하다면... (예를 들면 자바라처럼 생겨서

렌즈를 꺾거나 옆으로 이동할 수 있다면) 별도의 PC렌즈는필요없게 됩니다.

이런 렌즈를 꺾거나 (틸트), 옆으로 이동(시프트)하는 기능이 필요한 이유는,

어떤 피사체를 촬영하게 되면 렌즈의 기본적인 특성상 어느 한 지점에 소실점을 갖게 됩니다

-회화에선 1점투시라고 하죠-.(초점거리가 짧을수록 더 많은 부분이

소실점으로 모이는 듯한 상을얻게되고, 초점 거리가 짧을 수록 화각이 넓어지게 됩니다.)

그래서렌즈를 가지고 어떤 피사체의 하단에서 촬영을 하게 되면 피사체의 퍼스펙티브가

소실점 측으로 극대화 되어, 소실점이 있는 쪽이 더 좁아져 보이게 됩니다. (역시 이 효과는

초점거리가 잛은 렌즈일 수록 더 커집니다.) 물론 이 효과를 이용해서 인물 촬영시다리가 길게 보이게 한다거나,

머리가 크게 보이게 한다거나 할수 있습니다만, 건물 촬영시에는 건물의 수직 수평을 맞추어 촬영하는 것으로 약속되어 있기 때문에,

(왜곡해서 촬영하게 되면 실제로 건물이위아래의 폭이 다른건지.. 아니면 원래는 아래쪽과 위쪽의 폭이 같은지 알수 없음으로..)

이 왜곡을 보정해야 할 필요성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35미리나 중형은 바디에서 틸트와 시프트 기능을 이미 제거했고, 시스템상추가할 수 없기 때문에,

일종의 대안으로서 틸트와 시프트 기능을 삽입한 렌즈를 별도 제작하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사진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렌즈에 관한 설명입니다.

니콘 28mm 수동초점 렌즈의 경우 거리에 따른 노출 정보, 조리개 정보조차도 바디에 전달해주지 않는 완벽한 수동렌즈입니다.

그러나 바디에서는 절대적 광량 측정을 통해 노출값을 조절할수 있으므로, 현재의 디지털 바디에서도 사용 가능한 렌즈입니다.

또한 틸트 기능은 없고 시프트 기능만 있어서, 피사체에 따른 심도면 조절은 불가능한 렌즈입니다. 즉 완벽하게 건물 촬영용으로

사용될 렌즈이죠.

아래가 28mm PC렌즈입니다.

시프트가 되는 렌즈의 특징은 저렇게 렌즈 옆에 돌리는 다이얼이 붙어있고, 틸트가 되는 렌즈의 경우는

렌즈 중간쯤에 꺾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진을 통해 구조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1. 맨 왼쪽에 7,8 등의 숫자가 있는 부분이 렌즈가 돌아가는 부분입니다. 렌즈가 돌아감으로써 시프팅할 방향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숫자 오른쪽에 흰 점이 숫자와 매치 되어야 합니다.

2. 흰 점왼쪽 위에 붉은점이 있는 것이 포커스 표시부 입니다. 그 오른쪽 고무 그립 부분이 포커스 링입니다.

3. 아래 달린 다이얼이 시프트 다이얼입니다. (시프트 다이얼을 돌리면 아래 사진처럼 렌즈가 옆으로 시프트 됩니다.)

4. 시프트 다이얼 오른쪽 위에 흰 점이 연속으로 2개가 있는데, 그게 조리개 링과 조리개링 스토퍼이고 그 오른쪽이 조리개값 표시부입니다.

이 렌즈의 정말 특이한 점은 조리개가 렌즈 가장 앞 부분에 달려있다는 것인데, 광학적 이유 때문에 렌즈 앞부분에 조리개를 위치시켰다고 합니다.

이 조리개링과 조리개 스토퍼는 상당히 생소한 장치인데, 대형을 사용해 보신 분들은 더 쉽게 이해를 하실듯 합니다만,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SLR이나 DSLR의 경우는 보통때 항상 조리개 최대 개방으로 보여주게 됩니다. 그래서 상이 상당히 밝게 보이는 편이죠. (사실 실제로 조리개 값이작은 렌즈들이 상이 더 어둡게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러다 촬영시에 조리개가 설정된 값이 되면서 미러가 순간적으로 올라가고 노광과 조리개 닫힘등의 일련의 작동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조리개를 그런 식으로 조절할수 없는 렌즈의 경우 조리개를 조여놓으면 실제로뷰파인더의 상이 상당히 어둡게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초점을 맞출수 없게 되죠. 그래서 우선 최대 개방으로 놓고 초점을 맞춘뒤, 조리개를 원래 노출값에 맞도록 설정후 촬영을 하게 됩니다.(이 렌즈에서스토퍼의 기능은 조리개 값에 맞게 스토퍼를 맞춰놓으면 조리개링으 그 스토퍼 값에서 걸려서 더 조여지지 않게 만들어 줍니다. 결과적으로 조리개 스토퍼가 있는 이유는 좀더 신속한 촬영을 위해서라고 할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조리개 링은 3.5에 가 있는데, 스토퍼는 11에 가있는게 보이실 껍니다. 이렇게 설정해 놓으면 조리개링은

3.5에서 11까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만 11에서 더 조여지지 않고 걸리게 되어 있습니다.

자 아래부터 샘플입니다. 초기에 찍은거라 노출이 좀 부정확 합니다만, 샘플이려니 생각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통 28미리 렌즈로 땅에서 촬영하면 아래와 같은 사진을 얻게 됩니다. 건물의 위는 좁고, 아래는 넓은 사진이죠.

이걸 렌즈를 위로 시프팅 하게 되면, 아래와 같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보통 이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으려면

이 건물의 2층 높이 정도의 정면에서 촬영하면 됩니다. (사실 아래 사진은 아래보다 위가 좀더 넓게..

즉 잘못 찍힌 사진입니다.)

아래는 또다른 사진입니다.

아래의 사진도 28밀리로 찍으면 위는 좁고 아래는 넓은게 당연한것입니다.

그걸 시프팅을 통해 보정을 하면 아래처럼 촬영이 됩니다.

아래 사진 3가지는 모두 앞에것이 보정전, 뒤에가 보정후 입니다. 한번 비교하면서 보시기 바랍니다.

전체적으로 왜곡 보정을 통해 건물이나 산 등이 바로 서는 효과가 생긴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보통 이런 촬영은 피사체의 중앙 정도에 위치하여 촬영하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인데,

불행하게도 그 위치에 갈수 없는 경우가 꽤나 있습니다. 그 경우 PC렌즈를 통해

보정을 할수 있습니다. 즉 2층으로 올라가지 않고도 올라간 효과랄까요?

역으로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도 아래서 찍은듯한 느낌... 오른쪽으로 더 갈수 없는데 더 가서 찍은

느낌으로 촬영이 가능합니다.

자.. 그런데 이게 포토샵에서도 충분히 보정(디스톨트나 퍼스팩티브 기능을 이용)이 가능한데

왜 구지 돈 들여가면서 렌즈를 구입해야 하느냐.. 하는 의문이 들수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잡아 당겨지는 부분의 심각한 화질저하 때문입니다. 이렇게 작은 이미지로는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만, 인쇄와 같은 고해상의 이미지를 쓸 경우는 꽤나 심각한 화질 저하가

보이게 됩니다.

그럼 이 렌즈의 용도는 뭐냐? 이 렌즈의 용도는 절대적으로 건축물 촬영입니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PC렌즈의 경우는 시프트 기능 외에 틸트 기능이 있어서, 촬상면에서 심도를 극악으로 얕게

혹은 깊게만들수 있는데, 예를 들어 만약 틸트가 된다면 심도가 지극히 약해지는 곤충 촬영시에 촬상면이

곤충의 등과 일치하게 하여 최대한 곤충의 등에 초점면이 전반적으로 오게 만들어서

심도를 지극히 높게 느껴지도록 만들수 있습니다만, 이 렌즈는 그런 기능이 없습니다.

결국 작은 물체를 촬영할때는 전혀 쓸모 없는 렌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니콘에서는 실제 건축 촬영에서 틸트 기능은 거의 필요 없고, 렌즈가원래틸트 기능도 없기에 완벽하게 건축 촬영용으로 이 렌즈군을 개밯하고, 사물 촬영용으로 기존에 85mm PC렌즈 (틸트 가능)를 개발했던것으로 보입니다. 어떤면에서 두가지를 동시에 넘나드는 렌즈 (광각이면서 틸트와 시프트가 모두 되는 PC렌즈)가 없었던 상황에서,

올해 PC렌즈 3총사가 나오면서 여러목적으로 동시에 사용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 렌즈가 좀 계륵격이 된것인데,

그럼에도 큰 메리트는신형 렌즈들은 가격 자체가 240만원이 넘는데 반해서, 이 렌즈는 지금 중고가 70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건축물만 촬영하는 사람에게는 사용상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될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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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사진은 올림푸스 sp350 이라는 똑딱이로 촬영했습니다. (조명은 핫슈 부착용 전용 스트로보)

샘플 사진은 F100으로 TMAX 100 필름을 사용하여 촬영하고 니콘 쿨스캔 5ED로 스캔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