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테마의 제목이 어울리지 않는 포스팅은 처음인것 같습니다.. -_-;;;
제목처럼 아버지와 다퉜는데.. 이런 현상은 거의 주간 행사라고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펜션을 운영하고 계신 저희 아버지는 공직에 30년이 넘게 계셨었습니다. 물론 성향도 요즘 욕먹고 있는 공무원들의 특징인 고여있는 물 같지는 않으시고, 되려 항상 흐르는 물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우게 되는 이유는, 너무나 물줄기가 거세어, 모든것을 휩쓸어 버리고 나간다는데 그 쟁점이 있습니다.
보통은 처음 보는 사람들과는 그렇지 않은데, 워낙에 신념이 강하시다 보니, 친해지는 사람과 대화를 하면, 좀 당신의 주장이 강한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전공이 디자인인 저를 디자인 이야기 하시면서도 반박하고 무시하시려는 경향이 강하시죠. (보통은 다른 사람들은 제게 그렇게 못하는데 말이죠... )
오늘의 경우도 좀 그랬습니다.
사실 요즘 저희 펜션이 리뉴얼을 단행중입니다. 특히 가볼만한 지역에 대해충분한 보강을 하려고 하는데, 저는 그것에 대해 절대적인 찬성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와 다투게 되는 내용은, 그 내용을 다루는 자세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상업주의의 그 불성실함을 너무도 싫어하기 때문에, 상투적이고 상업적인 표현을 지양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합니다. 항상 펜션에 들어가면 딱딱하고 인간적이지 않은 느낌. 별로 오래 있고 싶지도 않고, 오래 읽고 싶지도 않죠. 그런 객관적인 정보는 다른 어떤 곳에서도 쉽게 얻을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약간은 주관을 담은 소개가 필요하다는 요지를 말씀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의 전매특허(?)인 말 자르기... 로 제 말을 자르시고, 당신 말씀을 하시더군요.... 물론 제가 거기에 굴하면 말다툼 같은건 없겠죠.. (하지만 저도 알만큼 아는놈이라.. 그냥 있을수는 없더군요..)
사실 모든 말을 종합해 보면, 아버지와 저의 말의 결론은 거의 같습니다. 단지 표현시에 상업주의로 할것이냐, 비 상업주의로 할것이냐라는것 밖에... 하지만, 이런 말씀을 드리면 항상 아버지 께서는, 마치 당신의 주장 자체가 뿌리채로 무시당하는것처럼 강하게 나오십니다.... 그럼 말을 하는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수 밖에 없고, 같은말 반복하면서 이리돌리고 저리돌려 설득을 할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 종국에는 아버지께서 아주 강경하게 나오시고... 결국 나중에는 감정이 상하게 되죠.
정말 최악의 상황입니다.
다시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돌이켜 보면... 저에게도 잘못이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핑계를 대 보자면, 현세대가 상업주의라는것에 신물을 내고, 좀더 비 상업적인 글을 좋아하는것을 확실히 알고 있고 아버지께서 선택하신 길이 그다지 좋지 않은길임을 아는데도, 가만히 있는다는것은 자식된 도리로서는 되려 더 않좋은 것이라 생각하기에 이런 충돌이 항상 일어나는것 같습니다.
물론 네~ 좋네요.. 그렇게 하세요.. 라고만 말한다면, 저는 몸도 마음도 편합니다. 뭐 싸울일이 있겠습니까? 그냥 좋고 좋고 서로 좋은거죠... 라고 말할수 있겠죠.
정말 아버지와 절대 말다툼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항상 웃는 낯으로 대했으면 좋겠는데... 정말 일주일에 1번씩은 다투니... 속상해 죽겠습니다...
정말 어떤 선택을 해야 할런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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