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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과 일상

나의 사진에 대한 기록

by 자랑쟁이 2007. 8. 18.
나는 고등학교때 사진부를 들고 싶어서 가입 신청을 한적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가입을 거부 당하고 말았다.
가장 큰 이유는 카메라가 없다는 이유였다.
당시 카메라는 부자들의 전유물에 속했다.
한달 용돈이 3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받던 나도
(당시 자장면 가격 1500원) 카메라는 똑딱이
필카조차 생각하기 힘들었다.
그렇게 세월은 지나고... 몇년뒤 1994년아버지의 친분 있는 분께
펜탁스의 카메라를 얻게 되었고...
결국 그것은 내 최초의 SLR카메라가 되었다.
(그게 아마도 MX라는 기종이 었던것 같다. 70년대 생산된
카메라로 알고 있다.)
그 뒤로 나는 군대도 가고...
결국 편입후 학교에서 교양 수업을 듣게된다.
최초의 사진 수업은 이완교라는 분의 수업이었는데,
사진학 개론이라는 것을 수업하셨다. (나한테 A+ 준다고 하고
B+줘서 아직도 원망중이다.)
그리고 전공 수업중에 사진 스튜디오라는 수업이 있었는데,
이상윤이라는 분의 수업이었다. 그때 나의 MX라는 기종이
놀림을 받음으로서, 이모에게 F3를 빌리게 된다.
(F3, 50mm 1.4, 24mm 2.4, 200mm 4.0, 스트로보
그뒤로2007년 5월 까지나의 필름 카메라는 F3였다.)
2000년 일본을 방문하면서 나는 인스탁스 미니라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구입하게 된다. 일본에서 20팩이 넘는
필름을 사와서 다 찍고.. 다시 한국에서 10팩을 구입해서 다 찍고..
최후로 10팩을 구입해서 다 찍었다. 그뒤로 폴라로이드 카메라에
빠져서 좀더 큰 포맷의 카메라를 구입하게 되고.. 한참을
마구 찍어대며 다녔다...
그리고 4학년때 올림푸스의 4040z라는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를
무려 120만원에 육박하는 돈을 주고 구입하게 된다. (악세사리 포함)
취직을 하고 나서, 사진가 손승현선배와 알게 되고
시간이 지나 작가 김영종선생님의 난곡이야기라는 책을 디자인 하면서,
사진가 정주하교수님, 사진가 양철모라는 후배와 인연을 맺게 된다.
그 뒤로 실크로드 여행에서 F3와 4040z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을 했고...
또한 정주하 교수님의 인연으로 꽤나 많은 흑백 사진집을 디자인하게 되었다.
항상 보게되는 120포맷의 필름들... 중형 포맷 슬라이드들....
학생들의 흑백 인화지들.. 그리고 필름들....
그러다 보니 스스로가 사진에 대한 흥미를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나는 2006년 초 디지털 사진에 직접 뛰어들기로 결정한다.
최초의 DSLR은 d70s... 이때는 니콘의 MF렌즈들이 있었기에 결정은 쉬웠다.
그리고 많은 바꿈질과 지름질로 2006년 10월에 D200으로 기변을 하게 된다.
(10개월 만에 촬영한 사진 12000장... 4040z로 찍은 사진에 비하면
정말 조금 밖에 찍지 않은 것이었다.)
그 뒤로 2007년 7월에 F90xs라는 필름 카메라를 구입하게 된다.
이로서 나의 흑백 사진으로의 전진이 시작되었다.
(지금은 집에서 밀착인화를 하고 있다. 앞으로 상황을 봐서
필름 전용 스캐너를 구입하던지, 흑백 확대기를 구입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 확대기쪽이 더 좋기는 한데,
암실을 만들수가 없어서... 좀더 지나봐야 결정할 수 있을듯 싶다.)
결국 이런 상황에 온 지금의 느낌은 뭐랄까...
꽤나 긴 길을 꽤나 돌아서 온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과연 내가 고등학교때 사진부에 들어 갔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많이 들고...
아니면 컴퓨터 부에 들어갔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컴퓨터부도 컴퓨터가 없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나는 둘다 못들었기에, 아무 부도 들지 못한 사람이 하는 독서부를 하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 하고, 그 두가지를 꽤나 잘하는 편에 속한다...
이런 것을 보면서... 사람의 인생이란 알수 없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내가 지금까지 갖고 있던 사진에 대한 모든 인연을 정리하다 보니..
참... 기구 하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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