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불현듯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제가 질문이 한참 많을 시기에(유치원때) 어머니께서 답변을 해주시다가,
언젠가는 화도 내시게 되고 그러시다 보니, 결국 컬러학습 대백과를 한질 사주시면서
'니가 궁금해 하는것은 여기에 다 있단다. 그리고 책에 없는것은 엄마도 모르는거야.'라며
교육시키셨습니다. 그 뒤로 모든 궁금한건 책에서 찾았구요. 그래도 모르는건 아버지께 여쭤봤지요.
(저희 아버님께서도 자존심이 강하셔서, 모르시는건 공부해다가 가르쳐 주셨습니다. 흐흐)
그래서 그런지 저는 궁금한건 못참습니다(제가 궁금해 하는건 책 찾으면 다 나오니까요). ㅋㅋ
그러다 그 어릴적 큰 트라우마가 생겼는데요.
초등학교 3학년때 수업중에,발표쟁이이었던제가 발표를 하려고 했더니...
선생님께서 '성적 나쁜애는 발표하지마!'라고 하더군요.
그 뒤로 학교 공부랑은 거리가 좀 멀어졌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그리고 저희 어머니를 불러다가 '얘 이러면 대학 못갑니다' 그랬다더군요.
아.. 갑자기 '스승에 은혜'라는 영화가 떠오릅니다. -_-)
그러다 보니 4학년이 올라가서는 더욱 적응을 못했고,
심지어 반장에게 별의 별 욕도 다 들었습니다.
(제가 그 당시엔 키도 작고, 둥글 둥글 했으면서.. 까무 잡잡 했거든요.)
까마귀라는둥... 니가 줄반장 해라는둥... 그래서 너는 까마귀 줄반장이라는둥...
그야말로 반장, 부반장, 줄반장... 기득권(?)에서의 괴롭힘은 말로 못했죠.
심지어 어머니께 지나가는 말로 학교 안가면 안되냐고 말해보기도 했구요.
그뒤로 더욱 소극적이 되었는데...
(나중에 10년뒤 아이러브 스쿨을 통해 그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요..
제 기대와는 달리 키도 저보다 훨씬 작고.. 조그만 회사에서 영업하면서
친구들에게도 영업을 해야 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으며...
완전히 자신감을 상실한 모습에... 정말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 친구를 미워했던게 미안하더군요.)
그 뒤로 저는 공부에 관한 관심을 완전히 잃었지요.
그래도 어머니께서 영어, 수학은 과외를 시켜서
(그 형님께서 저를 두들겨 패면서 가르쳐 줬죠...
형이 때리면서 하는 말이 '너는 언젠가 나를 만난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할꺼다'라고 했고..
중2, 3학년 영어교과서를 통째로 외웠고, 문법책을 통째로 외웠습니다. 그당시엔
하나도 모르고 그냥 순서대로 외우기만 했는데... 나중에 되니 한꺼번에 연결이 되면서,
'이해'가 되더군요. 그때 이해전에 절대적인 암기가 필요하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결국 실제로 저는 지금 행운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지금의
지론은...'게으른덴 몽둥이가 약이다' 입니다. ㅋㅋ)
전문대학을 들어갈 정도은 되었고, 결국 그게 편입(영어시험)당시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결국 그 덕분에 대학교도 졸업했죠.
그리고 20대 중반에 난생처음 소개팅 비슷한걸 했습니다.
그때 다시 한번 선생님에 대한 그... 부정적인 면을 보게 되었죠.. -_-
뭐랄까요... 받는데는 익숙한데, 주는것은 마음이 아닌 의례적인 태도에서 나오는..
(약간 일본사람 같달까?) 정말 실망스럽더군요.
제 형제만큼이나 절친한 친구의 가족 전체가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아마 지금쯤은 선생님이 원수처럼 생각되었을 수 도 있을것 같습니다.
물론 결과적으론 그 여선생님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게 되었었습니다만...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만드셨던 분들도 있죠.
위에 언급한 과외 해준 형이나...
고 2때.. 제가 만화가 되고 싶다고 했을때,
희망을 불어넣어 주신 담임선생님....
(결국 저 미대 갔잖아요? ^^)
그리고 대학교때 저의 미래가 밝다고 말씀해주신 교수님도 생각나구요...
(결국 계속 디자인 하고 있죠.. ㅋ)
저의 진로가 좀더 명확해 지면... 빠른시간내에 찾아 뵈어야 할것 같습니다.
여튼... 선생님의 위치라는건... 이렇듯... 한 사람의 운명을 좌지우지 할수 있는 위치라는거...
선생님들께서 알고는 계시겠지만... 몸으로 느끼시는 분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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