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토요일.. 그러니까 4일전,
생애 2번째로 해보는 소개팅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런식의 만남을 싫어하는데,
아무래도 이제 나이가 차다보니...
주변의 강요와 압박이 실행으로 다가오기 시작했고,
결국 한번쯤은 나가봐야 할것 같아서 나갔습니다.
사실 이걸 이야기 하고자 한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내가 너무 맘에 안들었다.라고 믿고 싶습니다.
정말.. 그분은 특히도미술, 음악, 사진, 운동에는 관심이 없으시고...
그 흔한 싸이나 블로그도 안한다고 하시고....
진정으로 일을 사랑하시는 분 같다는 생각도 들고...
(커피는 좋아하세요라고 여쭸는데...그중에서도 커피믹스를 좋아하신다더군요.
저도 달차근 해서 좋아하긴 합니다만...)
보통 하시는 문화생활은 친구들과 극장에서 영화보기라고 하시고,
다음 학기부터 대학원 다니시겠다고 합니다.
사실 성격도 좋으신것 같고... 외모도 괜찮은 분이셨는데...
위에 나열된 사실들만 봐도, 저와는 많이 안어울리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맛있는 저녁 사드리고, 버스역까지 배웅해 드렸습니다.
(그분의 사정으로 분당까지 갔습니다. 참고로 저희집은 종로)
그리곤 주선자이신 저의 아저씨댁(분당)에 갔죠.
(이제 부터가 본론)
아저씨는 제가 어렸을때 저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많이 끼친 사람입니다.
그중에서도 뭔가를 조립하고 만드는것.. 손재주에 관련된 것에 자신감을
갖게 만든 사람이고, 또 음악에 빠져들게 만든 분이죠.
사실 그래서 더욱더 소개팅을 거절하지 못했던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저씨께서 하시는 말씀이
"보통 사람앞에서는 니가 잘아는 것을 한마디도 하지 말아라.
보통은 그 사람은 전혀 모른다. 차라리 아무말도 말고 들어라."
라는 것이었는데, 꽤나 공감이 갔습니다. 저의 특성도 있고...
워낙에 말 많은 '자랑쟁이'이다 보니....
(그런 면에서는 이번 소개팅은 제 잘못이었던것 같기도 하구요...)
그리고 나서 아저씨의 리스닝 룸을 들어갔죠.. ㅋㅋ
저는 하나도 모르는것들이더군요. 턴테이블도 무쟈게 크고... ^^
거기서또 한마디의 명언을 들었습니다.
"너의 나이에.. 혹은 더 어릴때 음악을 더 많이 들어야 한다.
장비를 살 돈으로 음반을 구입해라, 그리고 귀에 익혀라. 그리고 더 후에 그 음악들이
너에게 남긴 감성을 기억해 내라. 그때야 비로서 장비에 빠져 들어도
음악 자체가 더욱더 좋아진다."
"추억에 남겨져 있지 않은 음악은, 들어도 그 감흥이 덜하다. 그러면 장비를 바꿨을때의
그 감흥도 덜해진다. 결국 음악보다는 장비를 탐하게 되어 음악을 멀리하게 된다.
그럼 진정한 즐거움은 사라지는거다."
이것은 사진에 빠져든 저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사진을 많이 찍어라. 찍을 수 있을만큼 더 많이 찍어야 한다.
사진을 많이 찍지 않고 사진 찍는 즐거움을 모르면,
좋은 장비를 갖어도 사진찍는것이 즐거워 지지 않는다..."
라는 말과 같더군요....
우선은 즐겁게 많은 량을 한 뒤에야 비로서,
새로운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게 되는것...
그것이 진정한 진리중에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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