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전자 브레드보드

얼마전 세운상가 5층 홍인전자에서 브래드 보드를 구입했다. 현재의 감각으로 보면 무지하게 촌스럽긴 하지만, 그 당시의 감성을 사용해보고 싶다는 갈망이 커서, 어느순간 구입했다. 사실 정가를 주고 사면 사기 부담스러울 정도의 가격이지만, 아무래도 세운 장인이신 사장님과 안면이 있어서 저렴하게 해주셨다. 

홍인전자는 1970년대부터 전자공학 학습 키트 제작을 해온 회사이다. 초기부터 무료 교육을 했다고 하는데, 정말 잘될때는 학생들이 5층 중정을 가득 채우고 계단까지 앉아서 배웠다고 한다. (사실 정말 그 정도면 대충 계산했을때 2000명은 된다. ㅎㅎ) 지금도 그 전통은 지켜져서, 아직 토요일에는 무료 강좌를 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 사진을 박스를 봐도 80년대 감성이 풀풀 올라온다. 아직도 이 박스 디자인을 사용하고 계시다. 이 제품은 홍인전자 브레드보드 중에 최상위 기종으로 아래 SMPS가 내장되어 있으며, 회로 체크를 위한 LED 장치가 내장되어 있다.

기존 브레드 보드와 달리 포트 구성이 좀 특이하다. 왜 이런 방식으로 디자인 하셨는지 상당히 궁금하다. 무엇보다 이렇게 보드 위에 실크가 많으면 단가가 높아지는 원인이 아닌가 싶은데... 여튼 직접보면 매우 깔끔한 느낌이 난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내부에 클립이 중국산보다 탄탄하여 장시간 사용해도 접점불량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첨부된 비닐 봉투에 다이오드와 LED등 기본 부속이 들어있다.

구입하고 한참 몰랐던 사실인데, 옆에 도어가 있다. 그냥 거긴 파워서플라이만 있어서 텅 비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곳에 부속함이 들어 있어서,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하기 매우 좋게 되어 있다. 좀 아쉬운 점은 최근에는 단순히 소자 뿐만 아니라, 모듈이나 브레이크아웃 보드 등을 가지고 다닐 일이 많은데, 그런것을 넣고 다니기에는 좀 칸이 좁게 설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