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수 : 1~5명플레이 시간 : 30~45분
룰 난이도 : ★★☆☆☆
주 메커니즘 : 폴리오미노 타일 배치, 셋콜렉션, 패턴 빌딩
특이점 및 재미요소
‘칠교신도시(My City: Roll & Build)’는 독일 보드게임 디자이너 우베 로젠버그(Uwe Rosenberg)의 2022년 작품으로, 그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폴리오미노 타일 배치 메커니즘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패치워크’, ‘코티지 가든’, ‘인디언 서머’ 등에서 선보였던 퍼즐 맞추기 방식의 게임 디자인을 한층 더 간결하게 다듬었으며, 이번에는 칠교(七巧, Tangram) 형태의 도시 건설이라는 테마를 입혔다. 이 게임은 놀랍게도 우베로젠버그와 코리아보드게임즈가 협업으로 제작한 것으로 패키지에서도 느껴지듯이 신라시대 경주의 느낌과 닮아있다. (코리아 보드게임의 공식적인 언급으로는 신라는 아니라고 하며 (글로벌 진출을 위해) 동양적인 느낌이 나는 어느 도시라고 하였다)
게임의 제목이 암시하듯, 칠교 도형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모양의 타일 조각을 활용해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 방식이다. 플레이어는 뒤집어지는 카드에 맞는 형태의 타일을 앞면으로 놓을지 뒷면으로 놓을지를 고민하면서 타일들을 배치하면서, 각자의 도시보드에 효율적이고 균형있게(녹지와 건물의 밸런스) 배치하여 높은 점수를 노린다. 룰에 따라 모든 플레이어가 타일을 놓고나면,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보드에서 타일을 놓은 형태중에 가장 크게 직사각형이 되는 부분을 추려서 갯수를 세고 네모칸의 갯수만큼 점수를 받는다. 이후 녹지와 건물의 갯수에 따라 개인판 위에 해당하는 갯수에 마커를 놓는다(둘이 같다면 점수를 크게 받을 수 있다). 이런식으로 진행하면 총 6번의 라운드가 진행되고나서 게임이 종료되는데, 이때 개인 보드를 다채우면 15점을 더 받고, 균형 보너스를 합쳐서 가장 점수가 높은 사람이 승리한다.
이 게임은 ‘My City’마이시티시리즈와 유사성을 갖는다. 카드를 뒤집어서 해당하는 타일을 개인 보드에 올리고, 만약 개인이 고려하지 못한 이유로 타일을 못놓게 되면 감점이 발생하는 등, 리본적으로 플립앤라이트 스타일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즉, 종이에 그려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타일을 직접 내려놓는 방식이다. 이 점에서 기존의 폴리오미노류 게임과 유사성을 갖기에 적당한 리플레이성을 갖는다는 특징도 갖지만, 기존의 폴리오미노류와 가장 큰 차이는 사선의 블럭들이다. 사실 사선의 블럭을 갖고 테트리스르 하는것이 꽤나 어려운데 (칠교놀이 자체가 어렵지 않던가...?) 다행이 삼각형의 분수타일이 있어서 약간 난이도가 낮아졌다.
장점 및 단점
칠교신도시는 전반적으로 간단한 규칙과 높은 직관성, 빠른 진행 시간 덕분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룰북을 한번 읽고 간단히 예시 플레이를 해보면 바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을 정도다. 단 타일들이 상당히 많아서 지퍼백에 각각 분리되어 있지 않다면 큰 낭패를 겪는다. (박스를 열면 별도의 종이를 써가면서 한번에 다뜯지 말고 한판씩 뜯어서 분리해 두라고 알려주고 있다) 아무래도 타일의 갯수가 적지 않지만 컴포넌트 준비는 간편한 편이며, 플레이어 간의 상호작용은 적지만 그만큼 솔로 플레이나 조용한 환경에 적합하다.
우베 로젠버그 특유의 차분하고 계산적인 플레이 흐름이 그대로 녹아 있으며, 매 라운드가 퍼즐을 맞추는 재미(최대한 큰 직사각형을 만드는)로 가득 차 있다. 생각보다 타일이 삐끗하게 맞지 않을 때의 답답함과, 딱 들어맞아서 완벽한 직사각형이 되었을 때의 쾌감은 확실하다.
하지만 단점도 명확하다. 먼저, 플레이어 간 상호작용이 매우 적다. 각자 자신의 보드에서 퍼즐을 풀고 있기 때문에, 경쟁의 맛이나 방해 요소가 거의 없다. 보드게임 특유의 교류와 긴장감을 원하는 유저에게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반복 플레이 시 사용되는 패턴이 한정되어 있어, 어느 정도 플레이가 누적되면 타일의 변경된 순서 외에는 바뀌는 요소가 없다. 이로 인해 리플레이성은 살짝 감소할 수 있다. 이것은 마이시티에서도 볼 수 있었던 문제인데, 마이시티는 레거시 요소를 통해 이 부분을 보완하였다.
게임이 어울리는 상황
칠교신도시는 가족 단위의 라이트 게이머나 보드게임 입문자, 혹은 논리적 사고를 좋아하는 퍼즐 마니아에게 잘 어울리는 게임이다. 어린 자녀와 함께 플레이하기에도 무리가 없으며, 타일을 하나 하나 올리는 방식이라 소음이 적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휴대성이 좋은편은 아니라서 카페나 여행지에서 즐기기에는 좀 아쉬움이 있다. (작은 타일들이 있어서 잃어버리면....)
반대로, 치열한 경쟁이나 높은 전략성을 기대하는 하드코어 게이머에게는 다소 밋밋할 수 있으며, 파티 게임처럼 유쾌하게 즐기는 분위기보다는 조용히 집중하는 플레이가 더 적합하다.
우베 로젠버그는 다양한 메커니즘을 실험하면서도 일관된 퍼즐성, 효율성, 그리고 공간활용의 묘미를 전달하는 데에 탁월한 감각을 지닌 디자이너다. ‘칠교신도시’는 그런 그의 철학이 잘 녹아 있는 작품으로, 도시를 조각처럼 구성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퍼즐이자 예술이다. 단순한 규칙 속에서 깊은 전략성을 찾고자 한다면, 칠교신도시는 그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는 게임이 될 것이다.
- 본 글은 보드게임의 룰을 알려주기보다는, 플레이 시 재미의 포인트, 플레이할 때 초보자를 위해 고려해야 할 점 등. 보드게임 룰 외의 주관적인 평들을 간략하게 다뤄, 게임의 구매 결정에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단, 개인적으로 보드게임은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요소를 찾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입장, 그리고 미완성된 게임이 아닌 이상 재미없는 게임은 없다는 생각으로 글을 작성한다는 점은 참고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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