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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터뷰] 사진, 내 안의 감성을 자극하다! - '자랑쟁이' 님

by 자랑쟁이 2008.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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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내 안의 감성을 자극하다!
사각 필름에 담는 소중한 추억, 자랑쟁이 님
'자랑쟁이' 님의 블로그
http://blog.empas.com/speedit
'자랑쟁이' 님은 어떤 분인가요?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잡다하게 많은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북 디자이너입니다.
요새는 주로 과학책 디자인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내 블로그는 이렇다!" '자랑쟁이' 님의 블로그를 한 줄로 표현한다면?
저도 처음엔 그냥 일기처럼 시작했습니다만, 글들이 쌓여가고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제 블로그의 성격이 자연스럽게 규정이 되더군요. 딱 한마디로 말해서 - '개인적인 메뉴얼'로 가득 찬 블로그 - 랄까요. (사람들은 '메뉴얼' 싫어한다던데... T_T)

어떤 면에서는 비호감인 블로그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
제 성향이라 그렇게 되었나 보다 라는 생각으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DSLR 카메라가 대세인 요즘, '자랑쟁이' 님의 블로그에서는 디지털 사진보다
필름 사진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필름 사진만의 매력이 있다면요?
사실 제 블로그에도 필름사진보다 디지털이 더 많습니다만, (웃음) 나름대로의 룰이 있어서 그렇게 보이는 듯 합니다.

저는 개인적인 기록이나 작업에는 모두 필름을 사용하고, 반대로 상업적 목적이나 행사 촬영 등을 부탁 받은 경우는 디지털을 사용합니다. 디지털은 아무래도 실패하게 되는 위험성을 최대한 줄일 수 있고 비용적으로도 유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면서도 필름을 사용하는 이유의 첫 번째는, '취미'이기 때문입니다. 취미라는 것이 일을 하는 시간 외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라면, 굳이 편한 것만 찾을 필요는 없지요. 힘들게 얻은 것일수록 애정은 커지니까요.

두 번째는 필름사진이 갖고 있는 '물성' 때문입니다. 시각이라는 것이 인간이 정보를 수집하는데 가장 많이 의존하는 방식이지만, 촉각이라는 것이 감수성을 불러일으키는데 가장 큰 효과가 있는 방식입니다. 즉 '이미지'가 맺혀있는 필름을 만진다는 것은, 충분히 감성적인 부분을 자극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필름 사진은 디지털과 달리 태생 자체가 결과물을 어떤 물리적 대상(필름)에 표현하게 되니까요.

게다가 네거티브 필름은 인화를 하지 않으면 정확하게 상이 어떻게 촬영되었는지를 알기 힘들기에, 인화를 하게 됩니다. 거기서 다시 한번 더 사진의 물성을 느끼게 되지요. (디지털에서는 필름이 데이터이기 때문에 물성을 느끼기 힘들고, 인화를 해야만 물성을 느끼게 됩니다만 아무래도 요즘엔 인화들을 잘 안 하기 때문에, 예전에 느꼈던 사진에 대한 물성, 향수 등을 덜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개인적으로 디지털 사진도 전부 인화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런 면에서 ‘추억을 담는다’ 라는 문장에서는 필름 카메라가 왠지 더 잘 어울리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진 한장 한장 모두가 특별하고 소중한 사진들이겠지만,
그 중 특별히 애착이 가거나 기억나는 사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이 사진은 촬영한지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저로서는 너무 많은 것을 느끼게 해서 정작 글은 달지 못한 사진입니다. 작년이던가 펜션을 운영 하시느라 강원도에 사시는 부모님을 찾아 뵈었을 때, 어머니께서 동생과 제게 산책을 같이 하자고 하셔서, 산책을 하다 촬영한 사진입니다.

사진을 보고 있으면, 동생과 나란히 가시는 그 모습이 정답고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제가 촬영을 하고 있는 장소에서 따라가지 않고 계속 서 있으면 어머니가 얼마 지나지 않아 저 길 모퉁이로 사라져 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문득 ‘부모님 살아 계실 때 섬기기 다 하라’ 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했고, 이 사진을 보고 있으면 빨리 따라가서 어머니 옆에 같이 걷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흑백 필름 사진들은 현상과 인화도 직접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자랑쟁이' 님께서 이렇게 흑백 사진에 애착을 갖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느끼는 흑백 사진의 매력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사진의 가장 큰 매력은 사진은 우리가 보는 세상을 그대로 담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진가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흑백사진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인 '컬러'를 제거함으로써, 사진에서 보이는 이미지를 '이미지' 적으로 보다는 '텍스트' 적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사진가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더 강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흑백 사진이라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이미지라기 보다는 글에 가깝달까요?
두 번째는 '검정 톤' 입니다. 이것은 상당히 개인적인 이유인데, 흑백 사진을 위한 인화지도 참으로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 파이버 베이스 인화지는 톤의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서 작품용으로 많이 쓰이는 인화지입니다. (물론 가격도 좀 비싼 편 입니다.) 이 파이버 베이스 인화지의 검정 톤은 보통 우리가 보는 사진의 검정 톤과는 사뭇 다릅니다. 마치 일반 인화지의 검정 톤이 일반 수성 펜으로 쓴 글씨의 느낌이라면, 파이버 베이스의 검정 톤은 아주 진한 먹물로 쓴 글씨의 느낌과 비슷합니다. 이것은 인쇄된 사진과 실제 인화된 사진을 직접 봤을 때 느낄 수 있는 충격 같은 것이랄까요? (그런 면에서 사진전 같은 곳에 직접 한번 가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실 그 외엔 그나마 컬러 사진에 비해 흑백 사진이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입니다. 보통 저는 필름을 100 피트짜리를 사서 한롤 한롤 말아서 사용하고, (그럼 보통 가격의 절반으로 필름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현상도 직접 하고 (현상은 장비 때문에 초기 비용은 많이 들지만, 저처럼 한번에 10롤씩 현상하면, 대략 롤당 400원 정도에 현상이 가능합니다.) 인화도 직접 (인화는 확대기가 워낙에 비싸고 커서 설치도 힘들기 때문에, 현상소에 인화를 맡기는 것도 좋지만, 인화를 직접 해 보시고 '상이 올라올 때'의 감동을 느껴보시면 자가 인화를 하는 이유를 아시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비용이 적게 듭니다.
[사진장비] [사진이론] 카테고리를 보면 구입기 및 후기 등의 사진에 대한
세세한 정보들이 가득한데요. 전문적으로 사진을 배우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사진 관련 서적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려요.
<사진 테크닉>
창조적으로 이미지를 보는 법 브라이언 피터슨
사진을 처음 접하여 사진을 찍어도 찍어도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보면 좋은 책입니다. 스스로 트레이닝 하는 법 부터, 어떻게 하면 사진이 좋아 보이게 촬영할 수 있는지가 쉽게 나와 있습니다.

뛰어난 사진을 만드는 비결 (내셔널 지오 그래픽 필드가이드) 피터 K. 버라이언
실전에서는 과연 어떤 방식을 사용하는지에 관한 내용이 훌륭한 사진과 함께 담겨 있습니다.

사진학 강의 바바라 런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추천하는 책이기는 합니다만, 이 책은 사실 초보가 읽기에는 너무 정보의 량이 많아서 꽤나 힘든 책입니다. 되려 사진의 기초 테크닉을 공부하고 나서보면 더욱 놀라운 책이랄까요?
<필름사진 자가 현상과 인화>
이루의 필름으로 찍는 사진 이루
필름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초보부터 중급까지 아주 도움되는 내용이 많은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이론적이기 보다는 실전적인 내용이라 필름 사진을 찍는 사람이 당장 필요한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암실 테크닉 마이클 랭포드
중급 이상의 현상, 인화를 하려는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현상, 인화법과 암실 만드는 법과 장비들에 대해 세세하게 일러스트레이션과 사진을 사용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상, 인화를 하시는 분이라면 한 권정도 갖고 있어도 좋을 책이라 생각됩니다.

'camera' 'negative', 'print' 안셀 아담스
사실 이 책이 위의 두 책의 어머니뻘 되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워낙에 유명한 책이지만, 아쉽게도 국내 번역본이 절판되어 더 이상 번역본을 구하기 힘든 책입니다. (심지어 도서관에도 잘 없지요) '카메라'는 카메라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고, '네거티브'는 필름을 만들 때까지 즉 촬영에서부터 현상까지 모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그 유명한 '존 시스템'을 다루고 있습니다. '프린트' 역시 인화의 모든 것 입니다.
<사진 철학>
사진을 비평하는 방법 테리 배렛
이 책은 사진을 찍지 않는 사람이라도 사진을 비평할 수 있는 안목과 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이 책 다음으론 '의미의 경쟁 - 리차드 볼턴' 도 도움이 됩니다.

사진론 수잔 손탁
사진의 부정적인 면인, 폭력성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사진을 찍지 않는 외부 사람의 시선은 어떤지를 되새겨 보는데 아주 좋습니다. 어쩌면 사진가가 스스로 경계해야 할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위의 책들은 모두 사진을 찍기 전에 혹은 찍은 후에 필요한 내용들입니다. 실제로 사진을 촬영하는 순간에 필요한 건 책이 아니라, 자신의 안목입니다. 자신의 안목을 높이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유명한 사진들을 많이 보는 것입니다.
사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웹 사이트가 있다면 추천해 주세요.
SLR 클럽
국내 최대의 디지털 사진가 클럽. 장비에 대한 소식과 정보가 신속하고 풍부합니다. 보통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에 입문하시는 분들이 기본적으로 찾는 클럽입니다.

RaySoda
좋은 사진들을 상대적으로 많이 볼 수 있는 사이트. 지금 현재 사진가로 직접 활동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Digitaltruth Photo
현상과 인화 정보가 가득한 외국 사이트 입니다. 비록 영어로 되어 있지만, 이러한 이유로 피하기엔 너무 좋은 정보들이 많습니다.

monopics
흑백. 중형, 대형 사용자 모임. 전체적으로 연령이 높은 편입니다. 주로 조용한 분들이시고 연령대가 높아서, 진지하고 나름대로 엄숙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노피곰닷넷의 예술사진이야기
중형, 대형 사용자 모임. 사진가에 대한 정보나 대형, 중형 카메라에 대한 정보가 풍부합니다. 보통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카메라에 대한 정보는 일절 얻을 수 없습니다만, 중형이나 대형으로 사진을 하시는 분들께는 많은 도움이 될 만한 사이트 입니다.

라이카클럽
라이카 사용자 모임. 읽을 만한 좋은 정보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라이카를 사용하시는 분들께서 연령대가 높으시고, 진지하게 취미로 사진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가입하지 않고도 읽을 수 있는 좋은 글들이 많습니다.
'자랑쟁이' 님과의 필름 사진처럼 기억에 남을 인터뷰, 즐거웠습니다. ^^
'자랑쟁이'님의 블로그에 방문해 주시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저도 즐거웠습니다. 하나 하나 대답하면서 다시금 저를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자랑쟁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께 '자랑쟁이'가 건방진 자랑쟁이는 아니니, 제 블로그 네임에서 거부감을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네요.
그럼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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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_-

읽는 분들께.. 죄송하다는 느낌??? -_-;;;

[출처] [인터뷰] 사진, 내 안의 감성을 자극하다! - '자랑쟁이'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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