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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_생활/필기구, 문구, 데스크탑 토이

플래너

by 자랑쟁이 2008.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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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새로 구입한 플랭클린 플래너 (구입한지 한 보름 됐습니다.)를 리뷰해 볼까 합니다.
뭐 개인적인 리뷰이니 사람마다 느끼는 점은 다를테구요. 우선 글의 량의 압박이 엄청날것으로 생각됩니다.
첫번째 단은 제가 사용했던 플래너 시스템과 그 장단점들이구요... 두번째 단은 플랭클린 플래너의 특징과 장단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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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인 성향 자체가 메모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정말 쓸데없는 메모까지 하는데,
이곳 저곳에 메모를 해서 나중에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케이스입니다.
1. 메모의 시작과 다이어리
처음 메모를 시작한 이유는 잘 까먹어서 였는데, 그게 대학교때 부터니 거의 10년은 넘은 습관 같습니다.
여튼 이쪽 저쪽해 하다보니 메모를 하는 이유가 별로 없어져서, 동생의 다이어리바인더를 얻어다가
모든 기록을 거기에 하는 것으로, 근 1년을 꾸준히 사용했습니다.그런데 이게 다 쓰고 나니 딱 맞는
속지 구하기가 힘들더군요. 그래서 다이어리를 다시 구입해야 하게 되었습니다.
2. 주머니용 다이어리
하지만 그 당시는 학생이라 다이어리 살 돈이 여의치 않아, (속지에 맞는 바인더 까지 하면 2~3만원은 줘야 하더군요.)
얇은 주머니용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한 3개월에 하나씩.... 단점은 너무 얇아서,
메모를 많이 하는 저같은 사람은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쓸 공간이 없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년에 여러권을 사용할수 밖에 없었지요.
3. 아웃룩과 PDA와 노트
그러다 회사에 들어오면서 다이어리를 안썼는데, 그게 아웃룩과 PDA를 사용하면서 부터였습니다.
(즉 흔하게 이야기 하는 완벽한 디지털 다이어리 조합이라고 하죠.)
이 디지털 조합의최대 장점은 PDA를 통한 인터넷 사용가능과 여러가지 확장성(사전이나 각종 책류)
디지털로 관리되는 연락처 검색의 용이성이 있지요. 대신 최대의 단점은 배터리의 한계
(최신 기종도 하루를 못넘깁니다. 그리고 PDA는 배터리가 없어지면 데이터가 날라가죠.
다시 본인의 컴퓨터와 동기화 해야하고, 일부 소프트웨어는 다시 깔아야 합니다.)
입력의 불편함(입력은 필기 형식으로 합니다만 아무래도 손으로 쓰는것보다는 속도가 느리고
오타도 납니다. 그래서 키보드도 별도로 구입을 했는데, 이 정품 키보드가 블루투스와
충돌을 일으키더군요. -_- 패치를 해도 문제가 있습니다. 결국 조그만 노트를 같이 썼죠),
모니터가 작음으로 인한 전체 스케쥴 확인 불가, 그리고 주변에서 그닥 곱지 않은 시선...
-확실히 회사에는디지털과 친하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상관이면 골치 아프죠.
괜히 디지털화 되어 있는 사람에게 위기 의식을 느끼는지 뭔가 꼬투리를 잡고... 뭐라고 하더군요.-
4. 맥 닷컴과 PDA
이게 꽤나 최상의 조합이었는데, 애플 서비스 중에 맥에 내장된 캘린더와 여러가지 기능들을
인터넷에 동기화 시키고, 인터넷에서 다른 맥에 동기화 시키면 그 뒤론 내가 글을 쓸때마다
알아서 인터넷에 싱크를 해주는 서비스 입니다. 별도의 소프트웨어가 있으면 PDA에 동기화도 되고..
(지금은 아이폰을 사용하면 완벽하게 사용 가능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단점은 1년에 10만원이라는 거금이 들어가고..
맥에서만 된다는 것이죠. 이 조합때만 해도, 회사도 맥, 집도 맥이라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제 컴퓨터가 너무 느려지기 시작하고.. 회사에서 PC로 시스템을 완전 전환하면서,
완전히 쓸모없는 조합이 되어 버렸습니다.
5. 아웃룩과 노트
그래서 최종적으로다시 노트와 아웃룩의 조합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써도 아웃룩의 단점은가지고 다니며기록이 불가능 하다는것이고,
노트에 메모를 많이 한날은아웃룩에 다시 기록하는것도 일이더군요.
6. 아웃룩과 노트북
그걸 해결 하는 방법은 아주 작은 터치패드형 노트북을 구입하거나
아날로그 조합을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날로그 조합은 종이 다이어리 사용입니다.)
그러데 전에 노트북을 사용해본 경험으론 노트북을 부팅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만만치 않고,
(메모 하나 하려고 노트북 부팅이라니..) 그렇다고 노트북을 켜놓고 다니면 배터리 대기 시간 해도
10시간 미만이고... 무엇보다 가격이 가장 걸림돌이었습니다.
7.아웃룩과 핸드폰 주소록과 노트
아날로그의 가장 문제는 주소록 관리였는데, 주소록을 평소에 관리하지 못하면,
외부에 나갔을때 연락처 관련해서 문제가 되죠. 그래서 그 주소록의 관리는
핸드폰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요즘엔 핸드폰에 이메일부터 생일, 연락처도 4개씩 기록이 가능해서,
충분히 핸드폰만으로 가능하겠더군요. 게다가 핸드폰은 항상 가지고 다니고...
(물론 핸드폰만으로 스케쥴 관리도 되면 좋겠습니다만.. 역시 화면의 크기가 문제라..)
제 스케쥴관리 방식으로 가장 필요한건... 일간 스케쥴표, 월간 스케쥴표, 주간 스케쥴표, 메모 할수 있는 충분한 공간
주소록 관리와 기념일 관리. (스케쥴표는 모두 아웃룩, 메모는 항상 갖고 다니는 노트), 주소록은 핸드폰을 당분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8. 구글 캘린더와 핸드폰 주소록과 노트
그런데 회사에 아웃룩으로 스케쥴 관리를 하면 집에서 못하고, (마이크로 소프트 익스체인지를 써야 한다는데..
서버를 제공해주는 곳도 없고 애매하더군요.)그래서 구글 캘린더를 사용했는데 개인적으론 꽤 좋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뭐 아웃룩과 상당히 유사하고, 집에서건 회사에서건 사용이 가능하고...(이건 전에 만술님의 포스팅에서
참고하고 회사에서 적용중이었으나, 개인적으로 사용하기엔 좀 아쉬움이 있었는데,
첫번째. 컴퓨터가 있어야만 사용가능 하다는 것. 외부에서 미팅시 지하철 출구까지 다 메모에 적어놓는 스타일에
노트북도 없는저같은 사람에겐 좀 애매한 구석이 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큰 문제는
아무리 노트북이 있어도 인터넷이 연결되어야만 사용 가능 하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우선 그냥 절름발이로 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정말 다방면으로고민하던 중에...
최근 스케쥴이 점점 문제가 되기 시작하더군요.
일이 중첩되고 꼬이고...
프리랜서로서 스케쥴 관리 안되면 굶어죽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종이 다이어리로 통일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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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플랭클린 플래너와 핸드폰 주소록
플랭클린 플래너를 동생을 선물로 사준적은 있어도, 제가 직접 사용하게 되는건 첨이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종이 다이어리를 쓰는걸 두려워 했던건, 디지털화에 있어서 불리함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종이 다이어리를 써보니 주소록만 디지털화 되면 나머지는 디지털화 되지 않아도
전혀 불편함이 없더군요. 지금까지 디지털화에 집착했던것이 주소록 DB였음을 깨닫고는
되려 놀랐습니다. 제가 디지털화 되어 있다고 생각했지만 되려 디지털화된 아날로그 환경하에서
일하고 있었고, 어떤면에서는 아날로그가 훨씬 편했습니다.
요즘 다른 다이어리를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잘 알수는 없습니다만 아웃룩도 그렇고
다이어리라기보다 플래너에 가깝다면 기본적으로 To do리스트가 존재하고 이 리스트에
중요도 표시를 할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타임 라인에 따른 스케쥴 관리가 되도록 되어 있고,
디지털에는 이 스케쥴을 클릭하면 세부 정보가 나오게 되어 있죠. 즉 링크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플랭클린 플래너가 놀라운점은 시스템적으로 링크를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실 사용법이 좀 복잡하고 첨 쓰기엔 좀 부담스럽습니다.) 예를 들면 첫번째 페이지에
나오는 월간 다이어리에서 중요한 사항을 기록해 놓고, 이것이 일별로 가서 체크를 하고 그걸
기준으로 계획을 다시 잡게 됩니다.
물론 이런것들이 일일이 손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 점은 있습니다만 (보통 디지털에서는
한번 넣으면 여기저기 다 들어가게 되죠.) 대신 장점으론 여러번 적어야 하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희미하게라도 기억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 (디지털때는 제가 적어놓고도 잊어버리는 경향이...)
그리고 왼쪽이 완전 메모공간이라.. 저처럼 메모를 많이 하는 사람도 남을 정도의 공간을 제공해 줍니다.
저는 나온지 얼마 안된 트윈링이라는 제품을 사용했는데, 월별로 아예 바인딩이 되어 있어서
갖고다니기가 편합니다. 대신 단점은 지금까지 플랭클린 플래너에 누적되어온 옵션들
적용이 불가능하고 (예를들면 영수증 봉투를 별도로 단다거나...- 플랭클린 플래너 옵션으로 팔더군요.)
시스템적으로 약간 부족하다는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짜피 저야 기본기능 위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그런 옵션이 많이 필요하진 않기도 하구요.
여튼 이번에 이 플랭클린 플래너를 보면서 아주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번째론 디자인을 할때 처음부터 끝까지 자꾸 점검을 하고 확인을 하고, 최초에 잡았던 목표와 형태를
다시 되짚어 보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항상 전체를 보려고 노력을 하죠.
그런데 이 플랭클린 플래너의 정신 자체가 최초에 뜻한 방향과 목표를 항상 다시 되짚어보고 수정하고
진행하는 정신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면에서는 웃낀게, 이런건 플랭클린 플래너가 아니라도
스스로 하면 되는거고 굳이 시스템이 되지 않아도 그냥 하면 되는거라는 것이죠.
그런데 이게그렇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디자인 작업을 하다보면 항상 처음 잡았던 컨셉에서 변형이 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냥 가다보면 겉으론 멋질수 있을지 몰라도, 전체의 방향은 뒤틀려 버립니다. 이건 항상
가장 처음에 잡았던 기준을 고수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그런 실수를 항상하기 때문에,
유치할 망정 이런 방법이라도자신의 목표를 다시 되새겨 준다는것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번째. 플랭클린 플래너의 시스템은 항상 목표를 잡게 만듭니다. 해야할 일을 정리하고, 중요한 일을 판단하고
중요한 일을 먼저 하게 만듭니다. 시스템에 의해제가 해야할일 목록을 만들어 놓고 우선순위를 먹인뒤
우선 해결하는 일들을 보니 가장 중요하지 않은 일을 가장 먼저 해결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런것들은 의외로 체크해 보지 않으면 깨닫기 힘든 것들이라 이런것들을 체크해 봄으로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전까지To do리스트는 그냥 해야할일 목록으로 사용만 했을 뿐이죠.
디지털에서는 한번 쓰면 그만이라 확인을 안하지만- 심지어 거의 확인을 안해서 1년전 To do도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_-;;- , 아날로그에서는 매일 다시 적어야 하기 때문에...
그 누적량이 엄청납니다. -_-;;;)
하지만 다시 돌아봐야 할것은 이 모든것이 플랭클린 플래너가 해주는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들은 플랭클린 플래너는 이렇게 한다고 알면 굳이 플랭클린 플래너를 구입할 필요도 없습니다.
스스로 그런 시스템을 만들고 그냥 매일 체크하면 되니까요. 단지 시스템을 만들 시간을 줄여주고,
계획을 실행하는데 시간을 더 할애 할수 있도록 좀 더 편하게 해주는것일뿐...
세번째. 기본적으로 메모를 잘 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이어야 좀 더 효과적입니다.
글쓰는것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다이어리류는 맞지 않습니다. 되려 타이핑 하는 방법을
사용하던... 그냥 플래닝을 다른 방식으로 하도록 새로운 길을 찾아봐야 합니다.
(하지만 블로거들은 대부분 글쓰기 좋아하는 분들이라.. ㅋ)
플랭클린 플래너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연초에 다이어리를 샀다가 몇달내에상당수가 포기한다고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목표가 사라져 버렸거나, 목표를 위한 To do를 하나도 수행하지 못했을때라고 알고 있습니다.
사실 다이어리를 쓰는 목적 자체가 자신의 목표를 완수하려고 하는것인데, 되려 다이어리 쓰는데 집중해서
또하나의 일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록의 방식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것은 그 개인마다 정보를 습득하고 기억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인데, 저처럼 글로 무조껀 써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고...
그냥 중요한 일만 체크해도 되는 사람이 있는것입니다. 그런것 때문에 일별 플랜 종이에 기록하느게 없다고 한다면,
월별 플랜 종이만 사용하면 되는것이고... 추가로 메모지를 사용하면 되는것입니다.
제가 플랭클린 플래너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게 바로 이 부분입니다.
계획을 짜고 실행하는 방법은 개개인이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그 목표를 정확하게 설정하고 끊임없이 확인하고,
목표를 위해 한걸음 한걸음 꾸준히 나아갈때만 비로소 그 목표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결론내고 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했던 진부한 내용이기 까지 합니다만...
정말 진정한 진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매일 목표를확인하고, 수행하고,비판하라' - 벤자민 플랭클린이 했던 말이라죠.
평생의 신조로 삼고 가도 될 말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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