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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과 일상

한정식 '궁'

by 자랑쟁이 2008.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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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상견례를 했습니다.
이제 결혼을 향해 모든 것이 집중되는 순간이 온것 같습니다. ^^
그래서 얼마전에 상견례 장소를 정하려고 이곳 저곳 알아봤는데,
제가 정보가 없어서 어디로 정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군요.
전에 용수산이나 지화자(궁중음식 전문점)에서 음식을 먹은적이 있었습니다만,
워낙에 음식이 얌전하여 그다지 반응들이 안좋았습니다.
(요샌 조미료 쓰지 않는 집이 거의 없어서,
음식에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으면 왠지 심심하고 평범한 느낌이 들게 되는것도 사실이고,
용수산이나 지화자처럼 조미료를 쓰지 않는 집의 경우는
처음 먹었을때는 닝닝하고 왠지 부족한 느낌이 있기 마련이라,
한번에 '맛있다'라고 하기 쉽지 않은 곳입니다. (물론 이런곳에서는 여러번 먹어보면
훨씬 속이 편하고 깊은 맛이 있다는것을 느끼게 됩니다만...))
여튼 예산 문제도 있고 하여, 적절한 가격대를 찾다가 보니,
용수산이나 지화자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괜찮은 집이 없더군요.
그래서 우선 '궁'이라는 곳을 예약해 두었습니다.
중간에 사전 답사겸 겉으로 지나갔는데....
사실 좀 불안하긴 했습니다. 무엇보다 구석에 있고...
왠지 작아서....
그런 마음에도 불구하고 상견례를 하기로 결정하고,
어제 그곳으로 갔습니다.
(개인적으론 준비부족으로 정말 시간에 딱 맞게 도착하고 말았습니다.
초 긴장 상태였네요...)
여튼 어제 상견례를 하고 느낀점입니다만...
1. 정원등의 공간이 없어서, 분위기는 별로 없습니다.
상견례 장소로는 B점수 이상 주기는 좀 힘듭니다.
2. 음식은 좀 강한 편이라 맛없다라고 말할 사람은 많지 않을듯 합니다.
음식점으로서는 나쁘진 않습니다. 아무래도 맛이 강한편이라
한번에 입에 탁 느낌이 오는 편이고, 꽤나 긴 코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음식만 가지고서는 책을 잡기는 힘든 편입니다.
3.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용수산의 메뉴에 비하면 두당 1만원 이상씩 차이나는 메뉴입니다.)
사실 상견례에서는 약간 격식이라는 것이 존재하다보니, 가격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고, 다음이 맛이겠지요. 물론 너무
가격이 부담스러워도 좀 문제가 있을테지만 말이죠.
여튼 강북쪽에서, 한정식을두당 5만원 정도의 예산을 잡고 있다면 '궁'이 좋은 선택이고,
6~7만원의 예산을 잡고 있다면 용수산이나 지화자,
7~10만원이라면 석파랑 같은곳...
10만원 이상이라면 삼청각 정도가 좋은것 같습니다.
물론 그외에도 갈만한 곳이 많은데,
만약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신다면, 상견례로 검색하시기 보다는,
한정식으로 검색을 하시고, 방이 있는지를 문의하시는것이
훨씬 좋은 장소를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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