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15일에 했는데, 신혼여행은 16일에 떠났습니다.
결혼식을 3시에 하는데, 하루에 두번인가 밖에 없는 파리행 직행 비행기를 타기에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결혼한 호텔에서 하루 묵고, 다음날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유럽을 가다보니 가는 비행기 시간이나 오는 비행기 시간을 생각해도 가장 짧은 여행이 4박 6일
(월요일 오후 1시 10분 비행기로 가서, 토요일 오후 4시에 도착하는 스케쥴)이었는데,
그 짧은 기간에 여러국가를 가는건 무리라고 생각되어 파리에서 있기만 하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신혼여행이라는 것이 그 이후에 처가와 본가에 가야하는 스케쥴을 포함하기 때문에,
월요일엔 출근을 해야 하는 저희로서는 상당히 무리한 스케쥴이었죠.
그래서 최대한 효율적인 방법을 마련해야만 했습니다.
나름 해결책을 마련하고 나서, 오전에 호텔에서 제공되는 조식을 먹기 위해 7시반에... 나름 일찍 일어나 식사를 하고,
여유있게 차를 몰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물론 명동의 호텔에서 집까지는 막히지 않으면 15분 내외 밖에 안걸리기 때문에,
긴장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을 보니 10시 반... 다시 시간을 역산해 보니 비행기 이륙시간 1시 10분...
공항 가는데 대략 1시간 반... close 시간이 1시간 이전인걸 생각하니... 저희에게 남은 시간은 10분 남짓이더군요. -_-;;;
재빨리 짐을 집에 뿌리고(!) 공항으로 출발 11시 50분에 간신히 도착을 했습니다. 터미널 까지 이동하는데 10여분...
티켓을 받으니 딱 12시더군요... 그래서 바로 항공사 데스크 가서 신청을 했는데, 저희가 마지막 손님이라고 하더군요.
(실제로 저희가 짐을 부치자 마자 클로즈했습니다. -_-;;;) 게다가 비행기가 만석이 되었답니다.
그때까지는 그게 얼마나 큰 문제인지 몰랐는데.... 둘이 자리가...
완전 이산가족이었습니다. 제가 14번 줄이었는데... 아내가 40번대 줄...
파리까지 11시간동안 둘이 떨어져서 가야 한다는 충격적인 사태가!!!!!
탑승 대기중에 촬영한 우리가 탑승할 비행기 사진.
나름 이렇게 저렇게 해결이 되기는 했습니다.
정말 그런 식으로 우여 곡절끝에 비행기를 탔습니다.
무려 11시간 반의 비행을 끝내고 드디어 드골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딱봐도 정말 오래되 보이는 공항이더군요. (나중에 검색결과 1947년에 개항한 공항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ㅋ)
짐을 찾는 레일도 정말 작습니다. 상대적으로 일본인이 많더군요. 아마도 일본인들이 한국을 경유해서 가는 방법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많이 이용하는듯 했습니다.
첫날의 식사는 아쉽게도 한식집을 이용했습니다. 사실 말이 한정식이지 한정식집이라기 보다는 그냥 밥집입니다.
뭐 공항에서 데려오는것과 다음날 하루는 가이드의 도움을 받기로 했고, 원래 상품에 포함된거라 어쩔수 없었지요.
그렇게 늦게 도착한 것은 아니었는데, 대부분의 상점은 문을 닫았더군요. 여기도 닫았긴 했습니다만,
쇼윈도의 불은 켜져 있었어서 상품을 구경할 수 있었네요.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사실 비행기 안에서 프랑스 커플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제가 비빔밥 먹는법을 알려줬기 때문에 꽤나 친해진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들이 만약 파리 시내에서 머문다면 자신들이 좋은 곳을 소개 시켜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 숙소의 주소를 알려줬더니 파리시내에서 남쪽으로 꽤 멀다고 하더군요. (지하철을 타고 약 30분 정도 이동을 해야 하는 거리였습니다. 문제는 그것보다 전철역까지 15분 정도 걸어야 하는 거리였다는 것이죠.. -_-;;) - 그리고 프랑스 커플에서 좋은 바와 식당을 소개 받았는데... 정말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결국 못가긴 했습니다만, 잠시뒤에 추가로 여기에 공개해 놓기로 할테니..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방문을 해주시고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만, 그나마 기분 좋았던건 숙소가 최상층은 6층이라 풍경이 좋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봐야 파리 외곽이라 우리나라와 엄청난 차이가 나는 분위기는 아니었긴 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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