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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_생활/IT 디바이스, 디지털 라이프

마소와 로지텍의 개념상실(?)

by 자랑쟁이 2011.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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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예전에 맥마당이라는 잡지에서 ‘리뷰’기자 였다는 것은 몇 번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특히 맥용 주변기기 였기 때문에 그 제품들은 브랜드는 좀 한정적이었는데, 가장 주가 되는 브랜드가 마이크로소프트와 로지텍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맥유저였기 때문에 막연한 마이크로 소프트에 대한 반감 때문인지 되려 로지텍에 대한 애정이 컸습니다. (애정이 컸기에 충고한답시고 좀 쎄게 말했다가 잘렸죠. 흐흐흐)

제가 리뷰를 한참 하던 때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입력장치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그때 놀란건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입력장치들이 의외로 훌륭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혹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로지텍처럼 입력장치만 개발했으면 욕은 하나도 안먹고 칭송만 들었을 것이다.. 라고 이야기 하기까지 하더군요.) 제가 쎄게 이야기 했던 부분(잘리게 된 이유)도 이 부분이었는데 그때 로지텍의 입력장치들은 좀 후줄근해 지기 시작했고, 특히 사출마감이라던지 소재의 느낌, 질감등 제품의 퀄리티 자체가 많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애정어린 충고를 한것이었죠. 여튼 리뷰기자에서 잘리기는 했습니다만, 로지텍에 대한 애정이 크게 변한 것은 아니어서 그동안도 계속 로지텍 제품을 써왔습니다. 물론 그에 역학 관계처럼 마이크로 소프트 주변기기에도 관심을 많이 갖고 사용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마이크로소프트, 로지텍에 좀 실망하는 계기가 생기게 되었는데,

첫 번째 단계는 그동안 사용하던 에고노믹 키보드의 키가 하나 안눌리기 시작했습니다. 에고노믹 키보드는 주력으로 쓰던 키보드고 키가 약간 넓은편이라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키보드였는데, 6만원 가량 주고 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좀 남은 애정이 있어서 MS에 수리가 가능하냐고 물어봤지요. 그랬더니 안된다더군요. 보상 수리도 없고, 아무것도 없이 버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정말 아깝더군요. 키 단하나 안눌리는데 버려야 하다니... 그래도 이건 약과였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그전에 사용하던 게이밍 마우스(왼쪽)가 상태가 이상하기 시작해서 구입했던 레이져 마우스(당시 최고가의 마우스였음. 가운데)를 꺼내 사용하려고 했더니, 장시간 사용을 안해서 그런지 배터리가 맛이 갔더군요. 이 제품은 보증기간이 3년이라 당연히 무상 AS가 되는 제품이었고, 그래서 배터리 교체를 요구했습니다. 그랬더니 지금은 단종된 상품이라 배터리 교체가 안된다더군요. 그러면서 동급의 마우스라며 게이밍 마우스(오른쪽)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바닥의 시리얼 넘버를 제거하면서 앞으로 AS는 불가능 하다며 제품을 보내줬는데, 이 마우스는 게임용 마우스여서 제가 중요시하던 디자인과는 거리가 좀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체크무늬 별로 안좋아합니다). 이 마우스가 사무용 마우스로 최상급이면 그것에 맞는 사무용 제품을 보내줘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그때 약간 기분이 나빴죠(그때 있던 사무용으로 나온 마우스는 보내준 마우스보다 약간더 비싸더군요).


그런데 세 번째 단계에 돌입했습니다. 얼마전 제가 구입했던 로지텍 게이밍 키보드가 키 하나가 잘 눌리지 않기 시작했는데, 로지텍에 AS를 요구했습니다. 구입한지 2년도 채 안된 키보드인데다가 에고노믹 키보드를 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실 사용기간은 한달도 안되었고,가격도 15만원이나 주고 구입을 했기 때문에 (15만원이면 기계식 키보드도 구입하는 가격이죠) 당연히 AS가 된다고 생각했지요. 그랬더니 AS가 안되고 정가의 70%의 가격으로 리퍼브 제품을 구입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상황보다는 났죠. 알고보니 로지텍의 게이밍관련 입력기기는 보증기간이 1년이더군요) 그런데 70%이 별 의미가 없는게, 시중에서는 이미 75% 정도의 가격에 구입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5%라고 해봐야 몇천원 안되죠).


결국 저는 1년동안 키보드 사용료로 15만원을 지불한 셈이 되었습니다. 아이폰 2년간 약정으로 사용하면서 한달에 2만원 약간 넘게 내고 있는 셈인걸 생각하면 키보드 사용료로는 정말 비싼 셈입니다. 최초 구입시에 제품마다 무상AS기간이 다르고, AS도 리퍼브 방식으로 70%를 지불하고 구입해야 한다는 걸 확실히 알렸다면 제가 키보드를 15만원이나 주고 구입할 때 결정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사실 그런면에서 애플의 경우도 리퍼브를 통한 AS이긴 합니다만, 무상 AS기간이 끝나도 리퍼브 AS는 해주는데, 마소나 로지텍은 AS기간이 끝나면 리퍼브도 안되니 버리고 새제품을 사야 한다는 개념은 정말 어의가 없었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비싼거 살 필요가 없는거죠. 저렴한거 여러개 사서 쓰다 버리는게 장땡인겁니다.)


이런 개념은 ‘우리의 제품은 빌려 쓰는 것, 리스제품(제품의 가격을 생각하고 그걸 사용 연한으로 나눈 한달 사용료)’이라는 식의 계산이 아닌가 싶은데, 생각해보면 이렇게 생각하는건 일반적인 소비자 입장이 아니라 판매자 입장인데, 로지텍이나 마소가 그런식의 소비자에게 자기들의 개념을 내세우며 제품 판매를 하는지, 연구대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종의 배짱 장사인건지... 그들이 '우리가 만든 물건은 우리가 책임진다'라는 개념은 상실한지 오래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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