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_생활/IT 디바이스, 디지털 라이프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

by 자랑쟁이 2011. 12. 9.
반응형

갑자기 지난 주에... 교수님께서,
2학기 수업 중에 교수님과 석, 박 학생들이 수업중에 진행한 내용을
책으로 만들자.. 라고 하시더군요.

사실 제가 북디자이너라..
책 만드는건 어렵지 않을 수 있으나..
사실 텍스트만으로 된 책이라 할지라도,
1주일 만에 만드는건 불가능...

심지어 비용도 책 하나 만들어서 인쇄 제본까지 하려면,
기본 1000부(이하면 별로 가격대 성능비가 안좋죠.)에
오백은 드는데... 디자인비(아. 이건 제가 안받으면 해결 되네요. ㅎ)며...
교정 교열은 어떻게 할것이며... 심지어 텍스트 편집과 윤문은???
인쇄용 필름을 출력해서 인쇄에 제본까지 하려면 열흘은 드는데...

물리적으로도 불가능 하니 정말 갑갑하더군요.
그런데 말씀을 잘 들어보니...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책이라는것이..
제 입장에서는 책이 아닌 책...이더군요.

뭐랄까.. 책이라기 보다는 보고서? 논문? 제본판?
뭐 이정도 수준인것 같은데..
저의 입장에서는 그런걸 원한다고
그렇게 만들게 되면 제 자존심이 허락을 안해서,

그냥 제책에 관한건, e-book형태로 해결하기로 하고..
(e-pub은 너무 형편없어서 그냥 pdf로 결정.)
결국 몇일 이상 밤을 샐 생각을 하고,
우선 포맷을 잡았습니다.
(낼 하고 모래 밤을 새야 할것 같네요 ㅎㅎㅎ
그렇게 해도 완성이다! 라고 할만한 책은 아닐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프로그래밍은 어떨까?
사람들의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치가, 이 상황처럼 책에 대한 기대치 만큼이나 낮을까?
(이건 아닌거 같죠? 보통 사람들은 UI가 있어야 완성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니..
심지어 요새는 아이콘이 못생겼다고 딴지를 거는 사람들을 애플 앱스토어에서 보곤 합니다.)

프로그래머들은 자신의 기대치보다 기대치가 낮은 수준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프로그램이라고 부를까?
(기대치라는것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다르겠죠? 일반인들은 UI나 UX에 그 기대치가 집중되어 있는듯 합니다. 그에 반해 프로그래머들은 안정성에 기대치가 집중되어 있는것 같고요.)

프로그램은 훨씬 생각해야 하는게 많을텐데 겨우 몇일 밤샌다고 해결될까?

기대치라는 것이 실력과 연결되는 것이니, 실무에 잔뼈가 굵은 프로그래머들은 어느 정도의 기대치를 갖고 있을까?

프로그래머들도 상대의 낮은 기대치에 맞추면 자존심 상하니,
비용대미 더 시간 및 노력을 들여서라도 완성도가 높은 프로그램을 제작할까? 아니면 비용과 시간때문에 포기 할까? (이건 좀 애매하긴 하네요. 디자인쪽에서도 완성도가 미친듯이 높지 않으면, 혹은 클라이언트가 수준이 낮으면... 아무리 잘해줘도 시간 늦는게 큰 문제로 작용하니까요... 보통 수준 높은 클라이언트가 시간과 돈을 많이 주더군요...)

ㅎㅎㅎ 어찌보면 제가 지금 뭔가 하기 싫어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게 되는것 같네요.
(오늘이 학회 소논문 제출 마감일인데 미취겠네요 ㅎㅎㅎ)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