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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에 펀샵이라는 지름신 강림의 성소(?)에서
아주 재미있는 제품을 보았습니다.
물론 펀샵에 재미없는 제품이 몇개 없는 본인입니다만,
이건 정말 재밌더군요. 그래서 당장(!) 구입했습니다.
(누군가의 '장가는 언제 갈래'라는 꾸중이 들리는듯한...)
이름은 테이블 토픽스.
제품 자체는 두꺼운 아크릴로 되어있고,
빨간색 띠지가 둘러져 있습니다.
띠지는 오리지널 에디션 (여기서 다른 에디션이 더 있을수 있다는것을 짐작 할 수 있습니다.)
이라고 쓰여있고, 내부에 종이가 꽉 차 있습니다.
종이의 두께는 웬만한 명함보다 두껍다고 느껴지구요. (아무래도 종이의 크기가 클수록
얇게 느껴지는 편인데, 이건 가로세로 10cm는 되는것 같은데도 명함의 두께로 느껴진다는 것은
일반적인 명함지 보다 두껍다는것을 의미하죠. - 이건 디자이너 경험에서 나오는 말 -
제가 느끼기론 스노우 화이트 300g ~ 350g 정도는 되는것 같습니다.)
한쪽은 코팅이 되어있고 한쪽은 코팅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름의 질감이 있구요.
서체는 통일성있게,타이틀에서 보는 서체는 푸투라체 같은데... 본문에 쓰인 서체는
푸르티거 같네요... (음.. 공부좀 더해야 겠습니다. -_-;;; 아. 창피.)
사실 제가 디자인 했다면 영문 글줄 간격을 2포인트 정도 늘렸을것 같은데...
가독성이 좀 떨어지는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여튼... 이렇건 저렇건 모던한 디자인에 귀여운듯한 모던한 서체...
여성스러운 느낌이 풍기지 않습니까?
자~ 이제 이게 무엇인지 설명 들어갑니다.
제목에서 짐작하셨겠지만, 테이블에 앉았을때 딱히 주제꺼리가 없을때 사용할수 있는 툴입니다.
각 장에는 약간은 평범한듯 하면서,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았으면서,
다음 주제로 연결할 만한 깊이의 질문이 있습니다. (한박스에 130여장이 들어 있습니다.)
보통 아래와 같은 질문입니다.
'100년 뒤에는 우리의 문화가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과거, 현재, 미래중에 어디서 살고 싶니?'
'결혼식장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건 뭐야?
등등....
딱 들어도 가볍게 대답을 하더라도 부연설명이 필요하게 되는 질문들입니다.
이 한장을 가지고 대화를 시작하는거죠.
물론 대화가 끊기면 또 한장을 꺼내는것도 방법입니다.
이것을 만든 제작자는 칵테일 파티에서의 매번 똑같은 잡담이나, 식탁에서 같은 주제를 가지고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질려서 이런걸 개발했다고 하더군요.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이것도 다른 버젼이 대 여섯개 되는데,
오리지널 - 지금 제가 소개시켜 드린것.
커플용 - 서로의 경제 개념이나, 성적인 개념을 물어보는 것들(결혼하면 필요한 내용들)이 주되구요.
가족용 - 거짓말을 해도 괜찮은때는 언제인가.. 생일파티에 먹고 싶은 메뉴 등의
가족내에 어린아이와 어른의 관계에서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질문들이 있구요.
(물론 어른끼리도 가능하죠.)
청소년용 -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주제들, 예를 들면 집을 떠났을때 가장 좋은점과 두려운점이 무엇인지,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사는 무엇인지.. 등으로 되어있구요.
girls night out - '만약 10파운드를 늘려야 한다면, 무엇을 먹어서 늘리겠습니까?'
'지금까지 했던 머리스타일중에 최악이었던것은?' 등의 여자친구들끼리 저녁에 수다떠는 주제로
이루어져 있구요.
종교인용 - '천국은 어떻게 생겼을까요'등의 종교적(크리스쳔)인 주제들로 이루어져 있구요.
북클럽(국내엔 많지 않죠?)용 - '이책을 위해 지어주고 싶은 다른 이름', '이 책의 끝맺음이 마음에 드나요?'
등의 주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간단하게 요약된 것들이 있는데요... 여행, 골프.. 등등이 있습니다.
정말 재미있지 않습니까? (저만 재밌나요. -_-;;;)
개인적으론 이걸 보는 순간, 한글판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를 느꼈습니다.
상상해 보면 '일주일에 한 두번...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카드를 한장 꺼냅니다.'
그렇게 시작된 대화가 30분에서 한시간은 지속되겠죠. 그러면 아마 가족끼리도 몰랐던
서로의 가치관을 알게 될 수도 있고,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할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 낼수 있을껍니다.
이건 현재 우리나라에서 정말 필요하죠.
특히, 청소년 버젼... 부모로서 사춘기의 자식을 이해한다는건 정말로 어렵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항상 말씀도 없으시고... 힘들게 한마디 하려고 해도, 보통의 화두는
'공부는 잘되냐?'. '학교는 어떻냐' 이게 답니다. 자식에 대해 아는것도 없고,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럴때 정말 필요한 툴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 제품이 $25이기 때문에 한국의 상황에서는 절대 싼 가격은 아닙니다만...
(한국에서는 15000원 정도의 가격이 적당하지 않나 싶습니다만, 단가가 안맞을듯 싶습니다. -_-;;;)
정말.. 요즘 시대에... 이제품 한글판... 필요하지 않을까요?
뒷면은 유한한 물음표로 되어있습니다. 세어보진 않았지만.. 대략 7~800개가 되지 않나 (ㅋ)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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