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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

웨딩촬영

by 자랑쟁이 2009.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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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9일에 필름이 있던걸 현상했습니다.
필름 현상을 하다보니, 푸쉬 값이 맞지 않아 같이 현상하지 못한 필름이 있더군요.
현상을 하고 놀랐는데... 그도 그럴것이 작년에 웨딩 촬영할때의 사진이었기 때문입니다. (벌써 10개월이 지난...)

촬영 2008.12.? / 현상 2009.09.19 / tmax 100 / +2N/ d-76 stock

촬영 2008.12.? / 현상 2009.09.19 / tmax 100 / +2N/ d-76 stock


이제서야 밝히는 이야기 이지만... 제가 웨딩 촬영을 받으면서... 사진 판에 대한 크게 느낀 두가지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디지털촬영이기 때문에 촬영이 상대적으로 편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처럼 중형으로 촬영하는 것도 아니고,
연사가 가는한 135포맷 디지털 촬영으로 수백컷을 촬영하여 그중에 20컷을 고르기 때문에, 실패의 확율이 많이 줄어 들었다는 것이겠죠. 아무래도 비용적이나 시간적 부담이 적기 때문이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어떤면에서는 그정도의 대량의 촬영이라면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하고 그 한장 한장을 스틸로 뽑아내는것과 뭐가 다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두번째는 위의 내용과 관련된 정반대의 문제인데요...
디지털로 작업이 변환된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문제이겠습니다만 작업자건, 클라이언트건... 쓸데없는 시간적 낭비가 크다는 것이겠습니다. 실제로 제가 받은 300여컷의 사진중에 맘에 드는것은 150여컷이 되었는데 그중에 30컷을 추리고 거기서 다시 20컷을 고르려니 죽을 맛이더군요.

사실 이것은 결정력과 관련이 있는 문제인데, 프로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사진에서 베스트컷 20컷, 아니 30컷이라도 추려서 주지 못한다는것이 어떤면에서는 프로로서의 자세에도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는 제 직업인 편집 디자인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실제로 컴퓨터로 작업하기 전인 80년대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모두 수작업으로 했습니다. 그땐 줄을 하나 그어도 그 얇은 로트링 팬으로 하나 하나 그었죠. 만약에 실수를 해서 수정이 불가능해지면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일도 있곤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뭔가 작업을 하기전에 많은 고민을하고 심혈을 기울였다고 하는데 디지털이 되면서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적어지고,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채로 무작정 해보는 일이 많아지게 되어 작업은 편해졌으되, 작업시간은 늘어난 상황이 오게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이 경우를 알고 있고 많이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일부러 디지털 바디를 갖고 있음에도 결정력을 높인다는 이유로 필름을 사용해 왔는데, 그 버릇으로 인해 컷을 조금 아끼게 된 편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필름을 쓰는 사람임에도 필름을 낭비하듯 사용하는 편이기는 합니다. 한장면을 5컷씩 찍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이런것이 편해진 우리의 환경과 그로 인한 역효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앞으론 현상을 제때 제때 해야겠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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