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book 단말기, 어떤걸 사야 할까?

e북이 대세?

사실 요즘 아이패드로 인해 사람들의 e북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않은 상태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논리에 따라서 앞으로 종이책에서 e북으로 변화가 올 것이라는 것은 예정된 변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e북 사실은 아직 시기 상조

그런데 아직 기술적으로도 e북이 종이책을 대체하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많이 있는데요.

첫 번째는 하드웨어적인 문제입니다. 지금 현재는 e북 단말기는 크게 2가지 종류가 있는데, 킨들이 사용하고 있는 e잉크와 e페이퍼를 사용한 방법, 아이패드가 사용하고 있는 LCD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LCD는 아무래도 컴퓨터의 연장선상에 있다보니, 눈의 피로도는 엄청납니다. 현재 아이폰에서 뭔가를 해도 한시간 이상 하면 눈이 상당히 피로하더군요. 반면에 e잉크의 경우는 눈의 피로도가 거의 없는데 대신 흑백밖에 되지 않으며, 동영상을 돌리기에는 화면 반응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아이패드의 경우 600그램 정도로 웬만한 소설책 2권 무게보다 약간 더 나가고, 일반적인 e-ink제품들은 일반적인 소설책과 비슷합니다.)

현재는 양측에서 대안을 내어놓고 있는데, LCD의 경우는 반사율이 적은 필름들이 출시되고 있고, e잉크, 페이퍼 쪽에서는 컬러 e잉크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결국 디바이스 측면에서의 문제점은 시간이 해결해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파일 형식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 (실제론 이게 더 큰문제이죠) 지금 현재 e북에서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은 epub, pdf, 각 온라인 북스토어 전용 포맷(아마존의 AZW나 반즈 앤 노블스의 자체포맷 같은..)으로 나뉘어 있다고 보면 되는데,(실제로는 이 외에 doc나 txt등이 사용가능하기도 합니다만 일반적으론 이런 포맷들은 단말기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기 힘들게 되어있죠.) 그나마 이것도 너무 많은 포맷의 난립으로 정신없었던 것이, 국제디지털출판포럼에서 국제 표준으로 정한 epub로 정리되어가고 있는 것이 세계적 추세인 것이 다행이랄까요. 그러나 e북 시장의 80%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아마존, 반즈 앤 노블즈 등은 자신의 포맷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런 자신만의 포맷을 주장하는 것은 판매자로 하여금 이익은 보장하지만, 사용자에게 엄청난 불편을 가져오는데, 예를 들면 아마존에서 구입한 책은 반즈 앤 노블즈의 누크에서는 읽을수 없다는 것이죠. 그럼 epub이 대안이냐.. 아닙니다. epub의 경우도 DRM이 걸린 것은 다른 리더에서 읽기가 힘이 듭니다. (이 부분은 아이패드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아이북스에서 구입한건 킨들에서 읽을 수가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여튼 이런 세계적 추세와 약간은 다르게도 국내의 경우 epub로 통일되어 있다고 보면 되는데, 아직은 epub의 drm문제로 컨텐츠가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에서 걱정이 되는건, 아이폰의 경우처럼 못들어오게 막고만 있다가, 혹은 늦게 대처를 하고 있다가, 댐 터지듯이 어느 순간 터져서 몰살 당하는 형국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추세는 막는다고 해결 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소비자로서 선택은 좀 더 기다려 봐야..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건 현재 국내 출판 시장은 책의 소비인구가 적기 때문에 변화도 좀 더 천천히 오고 있는 듯 합니다. 책을 가지고 다니는데 항상 힘드셨다거나 외서를 많이 읽으시는 분들은 어느 하드웨어 플랫폼이 유리할지 고민을 해봐야 하겠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은 책을 많이 보는 사람은 e-ink류가, 책은 약간 보고 영화, 웹서핑을 하는 사람은 태플릿 피시가 유리하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론 장기적으로 봤을때 e ink류가 갑자기 엄청나게 발전하지 않는 이상 LCD에 반사방지필름 혹은 코팅을 사용하는 쪽이 더 유리한 상황이니 장기적으론 시장을 통합하게 되지 않을까 점쳐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