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수 : 2~5명
플레이 시간 : 30분
룰 난이도 : ★★☆☆☆
주 메커니즘 : 협력, 핸드 매니지먼트, 제한 정보
특이점 및 재미요소
‘응급상황(We Care: A Grizzled Game)’은 전작 The Grizzled 시리즈의 핵심 메커니즘을 계승하면서도, 병원이라는 현대적이고 현실적인 테마를 전면에 내세운 보드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의료진이 되어 위기 상황 속에서도 환자를 돌보고, 서로를 지지하며 버텨야 한다. 전쟁터에서 동료의 생존을 도왔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은 공공의료 시스템 붕괴와 감정 노동의 고통이라는, 보다 현실에 닿아 있는 무거운 메시지를 다룬다.
게임의 전개 방식은 간단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플레이어는 손에 든 카드(환자, 병원 자원, 의료 현장의 스트레스 요소 등)를 협력하여 처리해야 하며, 동료와 직접적인 의사소통 없이 각자 카드를 내려놓고 위험 요소들을 극복해나간다. 이 과정은 혼란, 공포, 무기력, 과중한 업무와 같은 키워드로 시각화되어 있으며, 플레이 중 쌓여가는 압박감은 현실의 의료현장을 반영한다.
또한 ‘응급상황’은 단순한 테마적 포장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 게임 판매 수익의 일부를 NGO 'Médecins Sans Frontières (국경없는의사회)'에 기부한다는 점에서, 보드게임이 사회적 메시지 전달과 행동 촉구의 매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작품이다.
전작보다 카드의 상호작용은 다소 단순화되었지만, 초보자도 쉽게 협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룰을 다듬은 점은 긍정적이다. 각 라운드는 짧지만 압축된 텐션을 유지하며, 제한된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서로의 선택을 읽고 예측하는 묘미가 있다. 의료진 캐릭터마다 고유의 능력을 지니고 있어, 역할에 따라 팀워크 방식이 매번 달라지는 점도 리플레이 가치를 높이는 요소다.
장점 및 단점
장점
- 강력한 사회적 메시지. 병원 내 스트레스, 환자 수용 한계, 감정 소진과 같은 현실적 주제를 보드게임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인상 깊다.
-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협력 메커니즘. 기본 룰은 쉽지만, 플레이어 간 소통 제한이 전략과 예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아트워크와 연출의 일관성. 전작 The Grizzled 시리즈 특유의 수채화풍 일러스트가 병원의 피로한 분위기와 맞아떨어진다.
- 사회적 기여 요소. 실제 NGO 지원으로 연결되는 구조는, 게임을 소비하면서도 의미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다는 만족감을 제공한다.
단점
- 무거운 주제. 보드게임의 가벼운 즐거움을 기대하는 플레이어에게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 전략 선택의 한계. 특정 상황에서는 선택지가 제한되어 있어 수동적인 플레이가 강요될 수 있다.
- 반복성. 카드풀의 다양성이 충분하지 않아, 여러 번 플레이 시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게임이 어울리는 상황
‘응급상황’은 깊이 있는 협력 게임을 원하는 소그룹 게이머에게 적합하다. 특히 2~3인의 플레이에 최적화되어 있어, 둘이서 전략적으로 머리를 맞대는 플레이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잘 맞는다.
보드게임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감정을 공유하고 싶은 자리에도 잘 어울린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의료 시스템, 감정 노동, 협력의 의미 같은 대화 주제가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파티용으로 가볍게 즐기기에는 주제와 분위기가 진지하고 조용한 편이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다. 플레이어 간 활발한 대화보다는 눈빛과 분위기를 읽는 감정적 교류가 중요하기 때문에, 소통 중심보다는 신뢰 중심의 협력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수 있다.
‘응급상황’은 단순한 카드 게임을 넘어, 보드게임이 어떻게 현실의 문제를 담아낼 수 있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긴장과 협력의 재미를 느끼면서도, 사회적 의미까지 함께 곱씹게 되는 드문 협력형 작품으로서, 게이머라면 한 번쯤 경험해볼 가치가 있다.
- 본 글은 보드게임의 룰을 알려주기보다는, 플레이 시 재미의 포인트, 플레이할 때 초보자를 위해 고려해야 할 점 등. 보드게임 룰 외의 주관적인 평들을 간략하게 다뤄, 게임의 구매 결정에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단, 개인적으로 보드게임은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요소를 찾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입장, 그리고 미완성된 게임이 아닌 이상 재미없는 게임은 없다는 생각으로 글을 작성한다는 점은 참고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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