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어렸을땐 내가 살던곳 주변에 술집도 많았고,
소위 588이라고 하는 창녀촌도 있었다.
그리고 창녀촌은 항상 붉은색 등이었고,
술집(여자들이 득실한)들도 붉은색 등이었는데..
신기하게 여관도 붉은색 등이었다. (글자가 붉거나..)
그러다 보니 어려서 가장 구별이 힘들었던건
여관, 창녀촌(그땐 뭔지 몰랐다), 술집의 상관관계였다.
세개의 특징은 붉은색이라는 것이었고,
밖에서 보이는 사람이라곤 화장을 진하게 한 누나들 뿐이었는데,
남자들이 안에서 떠드는 소리는 날 망정밖에 서있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리고 여관앞은 항상 조용했다. (밤에는 불이 켜져있고..)
그래서 어린 생각에 상상을 해보기론..
창녀촌(누나들 사는곳)은 누나들이 사는덴데,
여관은 '여'자가 붙은걸로 봐서는 여자들이 사는 곳인것 같고,
그 옆에 술집이 있는걸로 봐서는 저기 누나들이
일을 마치고 저기 가서 살거나, 저 누나들을 돌봐주는
사람들이 사는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 그 누나들은 어떻게 살까?? 음...
** 여담이지만.. 초등학교 2학년때... 588 앞을 지나갈 일이 생겼었는데...(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 -_-)
누나가 나를 불렀다 '얘야~ 너 디게 귀엽다..여기 좀 와서 놀다가~'라며..
(물론 아마 그 누나는 자기의 어린 동생이 생각났거나... 그래서 불렀을꺼다.
그리고 나도 거기가 그런덴지는 몰랐었다. 아니 되려 초등학교 2학년이 알면 문제였지 않았을까? -_-)
근데 그땐 솔찍히 거기가 왠지 무서웠다.
(어머니께서 거기 근처에는 가지도 말라고 했던게 뇌리에 박혀 있었어서 그랬을까?)
그래서 누나가 부르는 목소리는 들은채도 안하고 도망갔던 기억이 있다. -_-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누나한테 미안하다.. 나는 그런 의도는 아니었지만...
사실 속으로 '꼬마한테도 무시 당하는구나..' 하는 섭섭함이 생겼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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