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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 팁 그외

질문과 답변...

by 자랑쟁이 2008.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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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제 블로그에 방문한 한 학생이 제게 질문과 요청을 했습니다.
사실 답변을 해줄까 말까 고민을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바쁜 시간을 쪼개서 답변을 해줬습니다.
그런데 1주일 가량 지난 지금...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답변 해주지 말껄'이라는 말이죠...
먹튀 당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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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Ansel Adams 에 대해 질문드릴게 있어서요, 학교숙제 때문에요ㅠ
전 뉴질랜드에서 유학하고 있는 고등학생 입니다. 학교에서 포토 수업을 듣고 있는데,
Ansel Adams 가 살아생전이 쓰던 카메라나 사진찍을때의 렌즈구경, 또는 셔터스피드라던가,
그런것들을 좀 알수 있을까요 ? 괜찬으시면 메일로 좀 보내주세요ㅠ
내일까지 내야하는데 아직 하나도 찾지 못하고 있어서요ㅠ
제 메일주소는 anya37@naver.com 이예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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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방명록의 글을 읽었습니다.
우선 저와 나이차이가 20살은가까이 나니..
제가 훈계 한마디 하겠습니다.
노력하지도 않고 남에게 의존하는건 정말 나쁜 버릇입니다.
솔찍히 안셀아담스 정보를 찾아보려는데 못찾았다는건 핑계고..
그냥 네이버에서 검색하다 보니 제 블로그가 걸려서
대충 '알려주세요'라고 찔러 넣은것이겠지요.
안셀 아담스의 정보는 영문으로 검색해보면 수두룩하게 나옵니다.
하다못해 안셀아담스 공식 사이트를 가도 정보가 꽤 많구요.
(아래는 딱 3분만에 찾은 정보들입니다.)
여기만 해도 지금 물어본 내용이 다 들어있습니다.
사실 괘씸한 면도 있어서,답변도 아예안해주려고 했습니다만,
'고등학교 때는 공부만 중요한건 아니니까...'라는 생각에.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을 해주도록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완벽하게 답변은 불가능할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저도 완전하게 알지는 못하고,
또 완전하게 알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글이 길어져서 거의 리포트 수준이 될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
우선 도움이 되는 정도까지만 기술해 드리고, 레퍼런스를 첨부할테니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시간이 없겠군요.
레퍼런스는 안셀아담스 저의 카메라, 네가티브, 프린트라고 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최대한 숙제에서 요구하는 부분을 위주로 짚어드리겠습니다.
(처음 읽을땐 별로 필요없는 부분인데라고 생각하지 말고 끝까지 읽어보세요.)
안셀아담스는 초기에는 135포맷 (36미리 - 틀린말이지만 35미리라고도 함) 를 사용했습니다.
(거의 10대에서 20대 초반까지만 사용했죠.)
그리고 상업적인 사용에는 120포맷 (220과 같은 크기, 필름의 량만 다름.
50미리 포맷-핫셀브라드 포맷-기준으로 120은 10장. 220은 20장 정도 촬영가능.)을 사용했습니다.
그 뒤로 대형포맷만 사용했는데요.(대형포맷은 인치단위로, 소형포맷은 미리단위로 부릅니다.
이유는 대형 포맷의 크기의 차이도 있지만, 어떤면에서는 필름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형포맷은
유제의 면의 두께가 상당히 두꺼워서 계조표현에 유리합니다. 보통 시트필름이라고 부릅니다.
소형필름은 유제가 얇고, 감겨있어서 롤필름이라고 하죠. 예전엔 소형필름도 시트필름으로 나온적이
있었던것 같습니다만.. 지금은 거의 구할수 없습니다.) 대형은 포맷이 아주 다양해서,
보통 인화지 규격과 맞물려 갑니다. 4*5, 5*7, 8*10 등등(젤 작은 4*5 inch만 하더라도
35밀리 필름 면적의 16배입니다....)
안셀아담스는 이 모든 규격을 사용하였고, 주로 8*10이나 그보다 큰 사이즈를많이 사용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에 제가 읽은 기록으론 안셀아담스가 촬영을 갈때 존 섹스턴을 포함한 조수 십수명을 데리고
등반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런 규모로 봤을때 8*10 필드카메라가 아닌
8*10스튜디오 카메라나 11*14 스튜디오 카메라 를 가지고 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카메라 무게만 10킬로가 넘습니다. 거기에 15킬로가 넘는 삼각대를 가지고 갔을테고... 엄청난 량의
필름홀더와 필름을 갖고 갔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the camera라는 책을 보면 거의
모든 종류의 카메라를 다루고 있는것을 봤을때,
한번씩은 다 써봤음이 틀림없습니다.
여튼... 1. 대형포맷을 사용했다.
두번째로...
안셀아담스는 존시스템이라는 것을 정리한 사람입니다.
보통 그전에도 존시스템 비슷한것을 사진가들이 사용했다고 하지만,
안셀아담스처럼 완벽하게 정리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안셀 아담스의 존 시스템이란 검은색과 흰색의 그라데이션을
11단계(스케일)로 나눈후, 그 각각의 값을 평균내어 11개의 단계가 있는
그라데이션으로 만든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어두운부분은
존 0, 가장 밝은 부분은 존10(이건 로마자로 적어야 하는데.. 귀찮아서.. ex) zone X)
로 정하고 그것에 맞추어 노출을 정하는 방식입니다.
참고
선생님이 이 정도까지 어려운걸 요구할런지는 모르겠지만...
ISO 단계와 조리개 한스탑, 셔터스피드가 3각형처럼 물려있는건 아실껍니다.
이 모든것이 한스탑간의 관계가 있고 모두 면적과 관계가 있는것도 아실테고..
이 관계를 이용해서 존 시스템은 작용합니다. 11단계의 단계가 정확하게
이 한스탑이란 개념의 단계와 같기 때문에.. 좀더 완벽하게 네가티브를 예측가능하다는 것이죠.
즉 내가 최소한의 질감은 표현되야 한다는 부분을 존 3에 두고,
계조 범위가 어디까지 되는지 계산후, 현상할때 감감 혹은 가감법 (push, pull)을 이용해 명부의 위치를 조절해주는 방식입니다.
(존시스템은 집중적으로 공부해도 3일은 걸리는 내용이니 슬그머니 넘어가겠습니다만..
아마 리포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이것이었을 껍니다. 이부분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공부해 보세요.)
이 노출방식은 필름 즉 네가티브를 만드는데 엄청난 효과가 있으며, 이것을 인화 즉 프린트하는데에도
완벽하게 적용이 되기 때문에, 현대에도 그 개념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이유는,
흑백 사진이 표현할수 있는 모든 계조를 표현하기 위해서였는데,
이런 정신과 사상이 맞물려서 당시에 같은 생각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그룹이 F64
(F64의 창립자는 에드워드 웨스턴, 안셀아담스, 에드워드 웨스턴 등이있습니다.)입니다.
뭉개지지 않는 상을 표현하고 모든 계조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조건이,
대형포맷으로 디테일을 살리고 계조를 보존하며, 대형 포맷의 최소 조리개 값 f64(f는 꼭 소문자로 써야함)를 사용하여
가장 깊은 심도를 갖게 하는 것입니다. - 위에도 이야기 했지만 대형포맷이 유제가 두꺼워서 계조표현이 잘되고
포맷자체가 커서 디테일이 좋습니다.-
즉, 안셀아담스는 어쩔수 없이 대형포맷과 최소조리개인 f64를 써야 했고, 그것에 따라서 부수적으로 셔터스피드가
정해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안셀아담스는 상당히 고운입자성을 강조했음으로 낮은 ISO를 선호했지요.)
이제 정리해 보자면,
안셀 아담스는 중간계조와 풍부한 톤을 중요시했고,
그것을 위해 존시스템을 개발했으며, 또한 대형포맷의 카메라를 f64의 조리개로
최대한의 심도를 얻는 촬영기법을 사용했다.
존 시스템(네가티브부터 프린트까지 결과물을 예측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
F64 (중간계조를 중시하는 사조의 그룹)
그의 저서는 카메라, 네가티브, 프린트, 폴라로이드, 예제(이거 정확한 제목이 기억안나네요..
암튼 안셀아담스 사진 예제들이 담겨있는 책입니다.)입니다.
안셀아담스의 명언들
'네가티브는 악보이고, 프린트는 연주이다.(안셀아담스는 원래 피아니스트 전공이었음)'
'애매한 개념의 선명한 사진보다 나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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