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 신혼여행 2일차.(4)

그후 이동을 하면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아래는 루브르 박물관으로 기억되는데, 밖에서 볼때도 루브루 (궁)는 정말 크더군요.

그들이 그런 혁명을 거치면서도 이런 궁들이 없어지지 않고 유지 된다는 자체가 신기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론 한국의 건축이 목조 위주라 불지르면 다 타서 사라졌을테지만 이네들의 건축 양식은 석제라
민중이 불을 질러도 유지되었던게 이유가 아닐까.. 하며 개인적인 상상을 해봅니다.)

제가 예전부터 배워오고 느껴온 점중에, 우리나라의 특징중에 하나는 유행에 민감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게다가 새로운 것이 나타나면 그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오래된것은 없애버리는 그리고
오래지 않아 헌것은 없어져 버리는 특성을 갖고 있고요. 그런 특성으로 한국 사람들은 새로운 시스템을
상당히 빠르게 만들어내고 적용시키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나라 사람들이 적응력이
뛰어난 것인지도 모르겠고요. 또한 이런 특성은 효율성을 위해 감수성을 손해보는것을 묵인하는
전체적 분위기를 유도하기까지 합니다.

좀 전문적인 부분에서 이야기를 하자면

한 15년 전에는 책을 만들때 컴퓨터를 사용해서 출판물을
만들수 있을 정도로 컴퓨터의 성능이 뛰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재래의 방법이 존재했습니다.
(아마 기술적 단계로 보자면 그 때는 광학의 시대, 지금은 전자의 시대라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그 당시엔 커다란 종이에 사진을 오려 붙이고, 글을 프린트(식자라고 하는데 이것도 컴퓨터 출력과는 좀 달랐습니다.
사진 인화라고 해야 맞을것 같네요.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영어로는 '인화'도 프린트라고 부릅니다.)해서
종이에 오려 붙여서 이 커다란 종이가 하나의 페이지가 되는것이었습니다. 이것을 필름으로 복사를 해서
(일종의 촬영이죠) 필름을 확인하고 필름에서 잡티는 칼로 긁어내어 최종 작업을 마무리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칩니다. 이런 방식은 컴퓨터에 비해서는 정말 미개하다 시피한 작업이라고 할수 있을 정도로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는 사진이 많이 들어간 잡지를 만드는데엔 정말 너무 많은
노력과 수고를 필요로 했습니다. (그땐 디자이너가 줄 잘긋고, 가위질, 칼질 잘하는 능력을 갖추기도 했어야 했습니다.)
그 시대의 디자이너 들은 결과물을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야 했다고 할수 있습니다.

여튼 이런 재래의 방법은 1993년 한국에 매킨토시가 보급되면서 정말 5년내에 완벽하게 사라지게 됩니다.
이젠 그런 방식으로 작업하는 사람은 없고, 심지어 그렇게 작업하기를 고집했던, 그리고 컴퓨터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은 순식간에 실직자가 되었지요.

그런데 일본에는 아직도 이런 방식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가지, 느낌이 다르다는 이유 때문이죠.
마치 DSLR 애호가 중에 필름으로 넘어가는 사람이 있는것과 비슷한 이유입니다.

이야기가 좀 길어집니다만, 예술이라는 것을 알고 즐길수 있으려면, 논리적인 부분을 넘어서서
이런 감성적인 부분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너무 효율성에 치우쳐 발전되는 우리나라의
사회적 시스템...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이 우리 나라의 문화 산업이 발전하는 것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개인적으로 요즘같은 세계 경제의 문제는, 이 자본주의적 시스템이 갈때까지 갔다.. 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선 이제 유럽처럼 절약 밖에 없을 수도 있는것이죠. 그런면에서 나라가 살아 남을 수 있는 미래의 유일한 자산은 지적 재산권이고, 문화를 파는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으로 보면 일종의 연금 같은 개념이겠죠) 그런면에서 우리도 우리의 문화를 발굴하고 복원하고 상품화 하는것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파리가 저로 하여금 그 사실을 다시금 확신 하게 만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