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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도서] 원은 부서지지 않는다. - 사진가 손승현

by 자랑쟁이 2007.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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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소개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신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개인적으로 아주 친한 선배이며 (거의 일주일에 한번씩은 만나게 되는듯...)
꽤나제게 영향을 많이 주고있는 선배가 이 책의 작가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이 책은 제가 디자이너라는 명함을 갖게 만들어준 회사인 AGI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별도로 아지북스라는 출판등록을 했었죠. 상당히 좋은 책들을 많이 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디자인 기반의 회사라 내용보다는 그래픽이 강조되는 동화책이나 그림책류가 먼저 나왔고,
교양서쪽은 이 책이 처음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약간 부족한 면도 있는데, 그 가장 큰 부분은
내용에 비해 책이 너무 어려워 보인다는 것입니다.)
작가 손승현 이라는 작가는 국내 사진판의 주류라고 할수 있는 과정을 그대로 걸어왔습니다.
중대 사진과 그리고 뉴저지 주립대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왔죠. 그럼에도 이 사람은
편하게 안주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힘든곳으로 몰아 넣는 특이한 사람입니다.
그것은 그의 지금까지의 작업들을 봐올때도 그렇습니다.
분단에 관련된 문제나, 비전향 장기수들, 그리고 인디언 보호구역에 관한 이야기까지...
그 지속적인 주제는 변하지 않으며 그것이 그의 작가적 신념임을 굽히지 않습니다.
소수의 입장에서 서서 그들을 대변하고 거기서 배울것을 다시 찾아내는,
그것이 손승현이라는 작가의 진정한 매력이고 힘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올해 초에 영국에서 2009년에 전시예약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손승현이라는 작가의 태도와 신념이 잘 녹아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튼.. 독자로서 이 책을 평하자면, 책의 두께나 글의 양과는 달리
생각외로 술술 읽히는 편입니다. 그다지 어려운 부분도 없고,
지루할 만 하면 사진이 나오고...
그렇게 읽다가 지루할 만 하면 책이 끝납니다.
하지만 절대 내용이 가볍지는 않습니다. 아니... 되려 무겁습니다.
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우리를 다시 돌아보게 되고,
왠지 인디언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면 과언일까요?
인디언에호기심이 있으시다거나, 사진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한번쯤 봐두면 좋을것 같습니다.
아! 참고로 손승현이라는 작가는 대형포맷 위주로 사용하는 작가입니다.
(4*5 / 방송용 HDV카메라 만한 카메라죠. -_-)
물론 기동성을 위해 10D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대형을 사용하면서도 웬만하면 조명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그 큰카메라로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촬영한것을 보면,
그의 내공이 보통이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겠습니다.
(작가에게 물어보니 대낮에 해가 쨍쨍할때도 1/150초가 나온다더군요. -_-;;;)
아쉬운 점은 책에서는 사진의 퀄리티를 확연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고,
나중에 전시를 하게 되면 그 퀄리티를 직접 한번 확인해 보셨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 (정말 엄청납니다.... 35미리는 장난감..
이라는 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그의 작품은...
여기서 더 보실수 있습니다.
(작가가 디지털 보정은 잘 모르기 때문에.. 대부분 거의 보정을 하지 않은 사진입니다. -_-;;)
이 부분은 그의 포트레이트 작업입니다. 화면에 보이는 사진의 크기는 필름의 1/4 크기정도 됩니다. -_-;;;
(제가 프린트 한걸 직접 봤는데... 사람과 1:1 정도 되니.. 사람이 거의 앞에 있는것 같더군요.
여기엔 조명을 쓴것보다 안쓴 사진이 훨씬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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