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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강좌

네가티브에서의 존 시스템 2

by 자랑쟁이 2008.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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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시스템은 앞에서도 말씀 드렸다시피 안셀 아담스가 정리한 시스템입니다.
바로 전에는 필름, 즉 네가티브에 관한 존 시스템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존시스템의 전부는 아닙니다.
앞에 설명했던 것처럼 네가티브를 만드는데에
필름을 어떻게 노출을 주느냐에 대한 설명을 했습니다.

결론은 '촬영은 암부에 맞춰서,
현상은 명부에 맞춰서' 였지요.
이렇게 촬영을 하더라도 몇가지 문제점이 존재하게 됩니다.
실제로 보는 사물의 흑백의 톤과 촬영되는 흑백의 톤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필터를 사용하게 됩니다.
보통 흑백으로 촬영을 하게 되면, 하늘색은 색이 빠지고,
빨간색은 실제 느껴지는 느낌보다 어둡게 나오게 됩니다.
이때 옐로우 필터를 붙여주면, 인간이 느끼는 톤의 느낌과 비슷해 지게 됩니다.

즉 이것을 이용해서, 좀더 살려줄 부분을 살려주고, 좀더 죽일 부분을 죽이는
과정을 더할수 있습니다. (이건 포토샵에서 셀렉티브 컬러가 하는 일과 꽤나 유사합니다.)

이것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내에서 나온 존시스템이라는 책에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이 내용이 궁금하시면 안셀아담스 책을 보는게 좋습니다.
(사실 이부분은 효과에 대한 기록이기 때문에 별달리 설명할수 있는게 없습니다.
대신 어떤색 필터를 앞에 대면, 그 색들은 더 밝게 나오고, 그것과 보색관계에 있는
색들은 어두워 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붉은색 필터를 사용하면, 붉은 색은 모두
옅은 색이 되고, 하늘과 같은 파란색은 상당히 진한 색이 됩니다. (마치 편광 필터를
사용해서 하늘을 찍은것과 같은 느낌으로... 진한 하늘) 이것을 이용해서,
숲을 촬영할때 녹색 필터를 사용해서 배경에 비해 나뭇잎을 좀더 밝게 만들수 있다는 정도가
핵심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앞에 설명했던 현상방법을 실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이 감감현상이나 증감현상은
시트필름처럼 낱장으로 된것에만 적용이 쉽습니다.
생각을 해봐도, 감감이나 증감을 생각하고 한장 한장 촬영을 하게 되면,
현상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알수 없고,
그렇다고 통일해서 증감이나 감감을 하면 촬영의 수고가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보통 네가티브를 완벽하게 만드는 이유는 3호지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정확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인데 35밀리에서는 완벽한
네가티브를 얻을 수 있기가 상당히 곤란해 지는 상황이 오게 되는것입니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것은 아닙니다.

인화지 중에는 다계조 인화지라는 것이 있습니다.
보통 무호지, 멀티그레이드라고 부르기도 하죠.
다계조 인화지는 사용하는 필터에 따라 호수를 바꿀수 있는 인화지 입니다.
보통은 0~5호까지 존재하는데, 이 호수에 따라 인화지를 모두 구비하는것이
상당히 힘들기 때문에, 이런 인화지가 개발된 것이죠.
보통 다계조 인화지의 필터는 0~5호지만 중간에 필터가 더 있습니다. 예를들면 4.5처럼
4와 5사이에 숫자가 더 있죠. 그래서 0호 부터 5호까지 11단계의 인화지를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11.. 어디서 많이 본 단계 아닙니까? 존 시스템의 단계와 같죠.
네.. 맞습니다. 롤 필름은 현상에서 증감이나 감감이 힘들기 때문에,
인화단계에서 계조를 살리면 됩니다.

예를 들어 전에 언급한 계산대로 촬영을 하면 2스탑 증가 현상을 해야 한다면,
3호지를 중심으로 2스탑 높은 인화지를 사용합니다.
(이것은 아직 정확하지 않습니다. 테스트를 해봐야 할것 같네요.)

그런 식으로라면
암부는 촬영때 잡고... 명부는 인화때 잡는다라는 결론처럼 들리기는 합니다만,
사실 그것과는 약간 다릅니다.

우선 암부가 최대한 살도록 노출을 준다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안셀 아담스가 제시하는 방법은,
암부가 최대한 살도록 만들면,
롤 필름에서는 명부계조가 날라간다는 문제를 제시하면서,
가능하면, -N, 즉 한단계 감감현상을 하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저번에 설명드렸듯이 감감현상을 하면 암부쪽의 변화는 별로 없고,
명부쪽의 변화폭만 커집니다. 즉 명부쪽의 계조를 살려주는 방법인것이지요.
하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 그래서 안셀아담스는 간혹 이런 경우엔
그냥 명부를 날리는쪽을 선택하곤 합니다.)

이런 모든 사항을 고려하여 촬영하게 되면
롤필름에서의 완벽한 네가티브를 얻은 셈이되고...
여기에 위에 추가로 인화지의 호수 조절로 컨트라스트를 조절하면 됩니다.
아래는 샘플입니다.

제가 촬영할때 감감현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명부가 심하게 날라갔습니다.
즉 컨트라스트가 엄청나게 강한 사진이지요. (이 사진의 경우는 암부를
존 3로 설정했으면 틀림없이 명부가 날라갔을테고, 그것에 맞춰서
감감 현상을 하되효과를 높이기 위해오렌지색 필터를 사용하여
하늘을 살려줬으면 더 좋았을뻔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래가 3호 RC인화지에 인화한 사진입니다.
(모두 필름은 같습니다만, 인화지 크기의 차이로 크랍된 부분이 좀 다릅니다.)
3호 인화지에 인화한 위의 사진을 보시면 암부는 다 죽어버리고, 명부는 완벽하게 날라가 버렸음이 보입니다.
만약 이 촬영이 시트 필름이었다면, 오른쪽 하단의 작은 나무들을 존 3에 두고 촬영을 했을것입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하늘의 경우는 존 10을 넘어가서 아예 다 날라갔겠죠. 그러면 감감현상으로 노출차를
줫을것입니다만... 문제는 그래봐야 간신히 존 9까지 끌어오는게 전부였을껍니다. 그땐 필터를 사용해서
조절하면 좀더 좋은 효과를 볼수 있었을것으로 예상됩니다. 여튼 지금의 상태는 암부는 노출 부족,
명부는 노출과다로 보이는 상태입니다.

아래는 다계조 인화지를 이용해서 2호지로 인화한 사진입니다. (호수가 낮아지면 컨트라스트가 약해집니다.)
위 사진에 비해 명부는 톤이 생기고 암부도 톤이 살아남을 볼수 있습니다.

아래는 0호로 인화한 사진입니다.
너무 컨트라스트가 약해져서 사진이 전체적으로 플랫해져 버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여기서 네가티브를 만들때의 최대 실수는 컨트라스트가 너무 강한것을 묵과하고
네가티브를 완성했다는 것입니다. 이런면에서는 네가티브가 정말 중요하다는것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여튼 여기까지가 롤 필름에 있어서 네가티브에 적용되는 존 시스템입니다.
제가 프린트에 관련된건 차후에 좀더 공부하고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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