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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과 일상

망막 천공.

by 자랑쟁이 2011.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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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전 밤에 냉면을 먹으려고 보니 냉면 육수가 꽁꽁 얼어있는 상태였습니다.
냉면을 더 맛나게 먹겠다는 생각에,  육수를 믹서기에 넣고 갈기로 했는데,
(물론 뜨뜻한 물에 녹여도 됩니다만,  더 시원하게 먹겠다는 욕심 하나에...)
너무 커서 잘 안갈리더군요. 그래서 나무 젓가락으로 슬슬 눌러주면서 갈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잠깐을 하던중 얼음을 누르던 젓가락이 갑자기 푹 꺼지면서 날에 산산조각이
나기 시작하는데, 그 힘에 손에 쥐고 있던 나무 젓가락이 눈을 심하게 쳤습니다.

꽤나 아프더군요. 눈두덩이에 피멍이 들고 퉁퉁 부었습니다.

다음날 눈 앞에 뭔가가 아른대더군요.
뭐 사실 눈 앞에 아른대는 것은 비문증이니
어딘가에서 출혈이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심히 걱정을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어제 아내의 오랜 친구 가족과 부부 만남을 갖게 되었는데,
밝은 곳에 나가니 실내에 있던것보다 조금 심하더군요.

아무래도 걱정이 되어 금일 안과에 예약을 하고 갔습니다.

망막 천공...

망막에 구멍이 뚫린건데, 여기서 피가 나왔던 것이었습니다.
사실 출혈은 예상을 했습니다만 천공까지 되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혹시나 해서 와본것이 정말 잘한것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칭찬에 인색한 의사선생님이 정말 잘온거라며 칭찬을..)

그래서 우선 레이져 치료를 받기로 했는데, 
치료가 무지 길어지는 겁니다.

이 레이져 치료라는것이 의외로 아파서
눈 뒤가 쩌릿 쩌릿한데 이미 라식할때 고도근시라 망막박리가 될 수도 있다며
양눈에 레이져 못질(못질한것과 같은 원리죠)할때 충분히 느낀터라,
그정도만 버티면 되겠지라며 각오를 했습니다만...

거의 그 두배를 치료를 하더군요.

나중에 의사가 말하길, 검사때는 발견이 안되었는데,
치료중에 보니 망막 천공 주위가 약간 박리 증상이 있어서  더 박았답니다. -_-

정말 치료가 끝나고 보니 오른쪽 눈으로 보는 세상이 마젠터 컬러로 보이더군요...

치료를 받고나서 진짜 엄청나게 아픈데 불구하고,
정말 불행중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 1년에 두번은 안저 검사 받으러 가기로 결심한 하루 였습니다.

아! 참고로 보정 굴절력 -6.00 디옵터 이상 나오시는 고도 근시의 경우는 
그냥 일상생활을 하더라도 망막박리의 위험이 있으므로
(안구가 럭비공처럼 생겨지기 때문에 더 위험도가 높아집니다),
안저 검사를 통해 상시 대비하는것이 좋습니다.
 만약 망막박리가 일어나면 수일내로 황반부까지 박리되기 때문에,
그 전에 치료를 받아야 예후가 좋기 때문입니다. 
예후가 좋지 않다는 것은 약한것이 중심시력 저하 등등이고
심하면 실명입니다.
 
아무래도 전공 분야이다보니... 스스로 다행이라는 생각을 ㅎㅎ 

아래는 망막 박리


http://www.nlm.nih.gov/medlineplus/ency/imagepages/993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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