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대 헤드

얼마전 커피샵을 오픈한 친구 2009/03/30 - [내 이야기/오늘] - 카페 에스타비엔를 위해 메뉴 사진을 촬영해 주기로 했습니다. 사실 사견으론 커피샵에 패스트푸드점 처럼 샌드위치 메뉴를 위해 사진이 들어가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사실 몇몇 체인점에서는 사진으로 메뉴판을 구성한 경우가 종종 보였기 때문에, 그거야 사장 마음이다.. 하는 마음에 사진 촬영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물론 샌드위치 몇개 얻어먹기로 하고 말이죠.

청담동으로 장비를 이동하고 촬영을 하려고 삼각대에 카메라를 얹고, 촬영을 하려고 조절하는 순간...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헤드를 앞으로 숙이는건 문제가 없는데, 들어 올리려고 하니 움직이지를 않더군요. 처음엔 망원렌즈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렌즈가 무거워서 그런가.. 그랬는데, 촬영하다 보니 그게 아닌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확인해 본결과... 핸들이 아래로 휘어있더군요.

워낙에 무거운 삼각대2007/12/27 - [사진/사진장비] - 161MK2 Super Pro Tripod Mask 2라 이동하는게 만만치는 않지만, 아무래도 헤드를 3way(이게 쓰던 방식이라 편하다 생각되고 개인적으로 볼헤드가 그다지 튼튼하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에...)로 하다보니 조심해서 다루는 편이었습니다. 물론 다른 삼각대도 있지만, 안정적인걸로 치면 이 삼각대가 최고이기 때문에.. 간혹 돈을 받고 하는 일에는 무리를 해서라도 갖고 다니는 편이기도 하고요. ㅋ

그런데 휘었다는것은... 휘어진 정도나 상황을 예측할때 무엇인가 아주 무거운것을 던져 올렸다고 밖에 볼수 없더군요. (사실 이 삼각대가 많이 무거운 편이라지만 삼각대 무게만으로는 핸들이 휘어진다는게 쉽지는 않을 정도의 견고성은 갖고 있습니다.) 그날 촬영을 위한 이동시 도와줬던 친구, 아니면 사촌동생이 실수를 한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긴 했습니다만, 그전에 제가 갖고 다닐때 그랬을 가능성도 없진 않기 때문에 그냥 마음만 아파하긴 했습니다.

그리서 임시방편으로 손잡이를 역으로 힘을 줘서 나사를 펴서 촬영을 완료하긴 했습니다만.... 작동이 원활하다고 할수는 없었습니다.

끝쪽이 벌어진것은 제가 나사를 펴느라 더 망가트렸습니다. 이때 마음은 어짜피 바꿔야 할것.. 이라는 마음이 있었지요.

그리고 세기포토에 전화를 해서 AS를 받기로 했는데, 처음 AS는 손잡이 부분만 하면 될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처음에 기사분과 통화시에 오해가 있었는지, 손잡이를 연결하는 나사도 파트에 들어간다라고 이해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핸들만 바꾸기로 했는데, 손잡이만 15,000원... 손잡이 가격으로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습니다만, 나름 사용하는데 불편을 초래하고 있으니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고, 손잡이를 주문해서 받았습니다. 그런데 파트를 받으니.. 왠걸... 나사부가 없더군요..

그래서 다시 연락을 했더니, 그 나사만 교체는 불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그때 그전 통화에서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었음을 직감했습니다.) 몸통 전체를 갈아야 한다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수리비가 무려 6만원.. 그럼 핸들과 합쳐서 7만 5천원이라는 수리비가 들게 되더군요. (사실 이때는 이 전날 현상비가 6만원 가량 나왔고... 이것만 수리하면 된다는 마음이었어서 어쩔수 없지.. 라는 심정이었으나, 바로 다음날.. 컴퓨터 모니터가 망가져서 거의 패닉 상태에 돌입했습니다. -_-)

이 부분을 통째로 갈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오른쪽 아래 볼트는 제가 억지로 폈었기 때문에 약간 펴져 보입니다만 사실 아래쪽으로 아직 휘어져 있습니다.

결국 수리하여 원상복귀는 시켰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도 아직 억울한 심정입니다. -_-;;;
항상 보면 삼각대 같은건, 부속도 몇개 없는데 무지하게 비싼것이... 간혹 사진찍는 사람만
덤테기 쓰는게 아닐까 하는 심정적인 억울함이 생기곤 합니다.

여튼.. 앞으론 장비를 더욱 조심해서 다뤄야 겠다거나, 장비를 이동할땐 교육 확실히 시키고 이동 시켜야 겠다는 두가지 결심을 하게 만드는 사건이었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