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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과 일상

15년전 매킨토시 사용자와 PC사용자의 차이점..

by 자랑쟁이 2010.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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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맥을 사용한지 2010년 현재 16년이 되었습니다.
한때 나우누리 매킨토시 동호회 운영진중에 하나였습니다. 것두 Q&A란 담당 운영자였는데,
정말 제가 아는거 모르는거 모두 연구해서 답변을 올리느라 힘들어 죽는지 알았습니다.
당시 저의 모토는 '올라오면 30분내에 답변'이었습니다. ㅎㅎㅎ

그러다 보니 맥에 대해, 혹은 여타 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지식을 쌓게 되었는데,
그중에 신기했던건 맥을 사용하는 사용자와 피시를 사용하는 사용자의
프로그램을 대하는데 대한 태도에 관한 것입니다.

보통 피시를 사용하는 사람은 맥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달리, 프로그램의 오류 혹은
개발자 편의의 개발된 결과에 대해서 수긍하고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당시 한글 종료 키보드 숏컷이 ALT-F4였는데,
오피스는 컨트롤 Q였습니다. 사실 이렇게 종료 키보드가 다르다는건
맥에서는 있을수가 없는 일로, 맥은 모든 프로그램의 종료 키보드는 컴맨드(피시의 컨트롤에 해당) Q였습니다.
심지어 이 단축키는 매킨토시 내부에 있는 롬(개발자들이 호출만 하면 되도록)에 내장된 코드에도 있는 내용일 정도로
당연한 내용이었죠. 심지어 애플의 유저 인터페이스 가이드라인에는 아이콘의 그림자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까지 나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피시 유저들에게 이거 왜이러냐고 물어보면, 원래 그렇다거나 니가 잘못쓰는거다, 그건 당연히 그렇다
라는 식의 반응이 전부 였습니다. 그런데 재밌는건, 맥 사용자들이 이런 상황을 보면 '이건 버그'라거나
개발이 잘못되었다는 반응이고, 간혹 '이거 왜이러죠?'라며 당혹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있는 정도였습니다.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당시 피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마인드 때문인데, 
'내가 만드는대로 당신들이 사용해 줘야 하고, 그렇게 사용하지 않으면 나는 책임 못진다'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이 따라줬다면, 
애플 진영에서는 사용자들이 기발난 방법으로 프로그램을 사용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그건 '버그' 개발자 책임이라는 
개념이었기 때문에, 개발자들은 그 기능을 막던지, 아니면 가능하게 해줘야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15년이 지난 지금에는 애플 진영의 방식이 옳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사용자에게 편하지 않으면 아무리 유용한 기능을 갖고 있어도 쓰레기가 될 수 밖에 없고,
쉽게 배워서 고효율을 낼수 없는 프로그램은 버려지고 잊혀지기 마련입니다.
(애플컴퓨터 당시 나이서스라는 훌륭한 워드 프로세서도 결국 잊혀지고 버려지고 말았지요..)

제가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얼마전 제가 네이버 싱크 프로그램 베타 테스터로 지원을 했는데,
테스팅 하기 전에 쓰다가 쓰기를 포기했던 미니캘린더나 주소록이, 테스팅을 하면서 집중적으로 보게 되니
개발된 마인드가 15년전 개발자 위주의 프로그램에 가까운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되면서였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비단 네이버만이 갖고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삼성이도 갖고 있는  '어떻게 하면 사용자가 즐겁고 편할까가 아닌
어떻게 하면 우리 기술을 더 많이 보여 줄 수 있을까'라는 마인드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다시금 논의 되야 하는것은 아주 기본적인 '인문학'이라는 부분이 됩니다.

이쯤되면... 과연 우리 대한민국은 '인간을 위한 기술, 인간을 위한 디자인'이 표면적으로 들어나게 될지 궁금해 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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